12월이 언제 왔다가 언제 갔죠?
술에 절여진 한달을 보냈더니 알콜성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져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쓰는 월간보리.
살려내야 한다..
12월은 최소 한끼의 팝업 스토어 '논알콜커피클럽'으로 시작했다.
첫 날, 첫 타임으로 예약했지롱! 숙현의 떨리는 불길과 아서의 떨리는 손을 예지 씨와 함께 직관했다.
커피와 디저트, 너무나 잘 어울리는 페어링 조합.
사실 이 팝업 스토어를 도와주면서 몇 번 맛보았지만 먹을 때마다 감탄했다. 모두의 수고로움이 맛으로 발휘되는 순간!
그리고 12월을 시작하며 모니터에 붙인 말. '혼자서도 잘살자.'
12월은 어쩐지 아무 일이 없는데도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뭉클해져버리는 달이라, 이렇게 적어놨다.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이고 싶은 나.
서울로 간 달수를 주말에 만났다. 함께 목포대교에서 일몰을 보고, 상천 씨가 일하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은 대화를 했다.
2021년은 정말 달수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여전히 응원을 주고 받는 사이.
실은 목포에 달수가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기도 함. 아이미쓔..
그리고 숙현이 고생한 최소 한끼 캘린더 펀딩을 했다. 오픈 대기 타다가 첫 번째로 했다!
옆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하고, 떨려하는 숙현이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도 잘됐으면 하고 바랐던 순간.
그리고 짧은 기간동안 펀딩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되었다구! 예이!
그리고 공장공장의 배우는 날. 모두들 해남으로 떠났는데, 일이 너무 많아 함께하지 못한 나.
명호 씨가 노트북과 듀얼모니터를 들고 가자고 졸랐지만, 오고 가는 시간조차 뺄 수 없어서 결국 사무실에 홀로 남았다.
그런데 명호 씨가 페이스타임을 걸어서 현장을 공유해주심. 덕분에 일하다가 웃겨서 웃어버렸네.
그리고 명호 씨가 생일 선물로 전복을 주셨다(!??)
무려 이날 아침에 딴 싱싱한 전복..이렇게 많은 전복은 난생 처음 받아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서 너무 기뻤다.
무려 20마리에 가까운 전복. 모두 손수 손질하기에 이르렀고..
아서의 손길로 이렇게 멋진 저녁상. 전복회, 전복내장볶음, 전복술찜..세상에, 나 울어!
사진 세 장이어서 되게 간단하게 한 것 같지만, 전복을 다 손질하고 요리하기까지 세 시간 걸림.
처음 전복을 받았을 때 "와~!~명호 씨 진짜 너무 감사해요~!~!"
전복을 손질하면서 "와..명호 씨..진..ㅉㅏ..감..사..해..ㅇ.."
그리고 생일 당일에는 광주에 갔다.
광주에는 귀여운 구석이 있는 건물이 많다.
요즘에는 쉽게 보기 힘든 이런 나무 창, 광주에는 많고 많고요.
여기가 일본인가 싶은1
여기가 일본인가 싶은2
멋진 주택도 많고요.
조용하고 편안한 생일날을 보냈다. 그러나 생일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데..
공장공장 동료들의 축하. 딸기케이크를 부르짖는 나때문에 금숙은 케이크에 직접 딸기를 올리기까지 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금숙표 딸기케이크 최고!
그리고 숙현이가 최소 한끼에서 생일상을 차려줬다. 흡사 돌잔치..저는 빵을 잡았습니다..
너무 호화로운 생일상. 그러고보니 목포에서 맞는 두 번째 생일.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숙현과 같이 있었네!
목포에서 가장 많은 시간,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모두 함께한 숙현에게 이날도 많이 고마웠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2022년 시작부터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남은 날,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에 기뻐하며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자리에는 아서와 예지 씨도 함께 있었는데(사진이 없음) 두 사람에게도 많이 감사했네.
한 달하고도 보름 정도를 더 목포에 있다가 간 예지 씨.
빠듯한 일정으로 프로젝트 두 가지를 해내느라 고생이 너무 많았던 당신.
지금은 인천으로 돌아가..제 옆자리가 너무나 허전하군요..비대면이 지긋지긋해지면(과연) 언제든지 돌아오세요..
언제든지..
그리고 아서. 논알콜커피클럽을 멋지게 해낸 당신!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잘 해냈군요? 멋지다 멋져.
12월 한달 살이를 하는 동안 논알콜커피클럽 일도 하고, 나와 숙현이를 놀아주기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당신이 한달 살이를 마치고 돌아가니, 마음이 너무나 적적해요. 그곳에서 우리를 잊지마세요..
잊지마세요..
그리고 이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빛살에도 갔다.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기 위해 3일 밤낮으로 쉴새없이 불이 피어오르는 때가 왔는데, 선생님은 이때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곤 하심.
싱싱한 해산물과 치킨, 육고기, 술..없는 것이 없는 선생님의 파티..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셨다..세상에..
이때 찍은 영상은 지금 봐도 술냄새 나고, 웃기고, 감사하다..
그리고 이날부터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잔뜩 쌓여버렸다.
작년에 이어서 또 눈의 나라가 된 목포.
개인적으로는 작년 이맘때 허리를 와장창 다쳤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
그리고 눈와 함께 서프라이즈 친구들이 왔다! 서울로 간 민지와 강릉으로 간 리오, 그리고 길이 씨.
예전에는 함께 살았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멀고 먼 목포. 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양 손에 선물 하나씩 들고 온 친구들.
나는~ 이 빚을~ 어떻게~ 다 갚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원도심에서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카페도 가보고
최소 한끼 윗층에 문을 연 와인바도 가보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조우하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유달 초등학교 운동장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양껏 먹었다. 어우 화려하고 배불러..
대학교 동기들도 1박 2일로 목포에 왔고,
전 직장 동료가 당일치기로 목포에 오기도 했다.
연말에 보고 싶었던 소중한 이들이 많이 와서 바쁘고, 그만큼 즐거웠네!
그리고 귀여운 5기 샐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기도 했는데
(조금 손이 느릴 뿐인데 스스로를 '부진아'라고 자조해서 너무 웃긴 아이)
최소 한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선물했다. 히히..
그리고 함께 협업했던 귀찮 작가님으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선물!
직접 제작하신 달력과 엽서, 그리고 파우치. 포장지부터 너무나 완벽하잖아요..
2021년에 많은 협업을 했지만, 귀찮 님과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그 이후에 가졌던 만남까지) 참 뜻 깊었던.
2022년, 1년간 책상 위에서 나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응원을 건네 줄 귀찮 님의 달력!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12월 31일, 2021년의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과 연말정산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하게 된 연말정산.
12월에 가장 많이 붙어 있었던 이 친구들과 함께.
연말정산을 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따로 다이어리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긴 다이어리 작성에 지쳐버린 나. 이제 빨리 줄여야겠습니다..
아무튼 12월은 여러 음식들로 인해 배부르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덕에 마음 충만하고, 조금은 시끄럽고, (술로 인해) 어지럽고, 어쨌든 행복하게 보냈다.
나의 알콜성 치매 혹은 기억력 감퇴가 하루 빨리 호전되길 바라며..
~2021년 마지막 월간보리 12월호 끝~
12월이 언제 왔다가 언제 갔죠?
술에 절여진 한달을 보냈더니 알콜성 치매가 의심될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져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쓰는 월간보리.
살려내야 한다..
12월은 최소 한끼의 팝업 스토어 '논알콜커피클럽'으로 시작했다.
첫 날, 첫 타임으로 예약했지롱! 숙현의 떨리는 불길과 아서의 떨리는 손을 예지 씨와 함께 직관했다.
커피와 디저트, 너무나 잘 어울리는 페어링 조합.
사실 이 팝업 스토어를 도와주면서 몇 번 맛보았지만 먹을 때마다 감탄했다. 모두의 수고로움이 맛으로 발휘되는 순간!
그리고 12월을 시작하며 모니터에 붙인 말. '혼자서도 잘살자.'
12월은 어쩐지 아무 일이 없는데도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뭉클해져버리는 달이라, 이렇게 적어놨다.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이고 싶은 나.
서울로 간 달수를 주말에 만났다. 함께 목포대교에서 일몰을 보고, 상천 씨가 일하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은 대화를 했다.
2021년은 정말 달수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여전히 응원을 주고 받는 사이.
실은 목포에 달수가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기도 함. 아이미쓔..
그리고 숙현이 고생한 최소 한끼 캘린더 펀딩을 했다. 오픈 대기 타다가 첫 번째로 했다!
옆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하고, 떨려하는 숙현이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도 잘됐으면 하고 바랐던 순간.
그리고 짧은 기간동안 펀딩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되었다구! 예이!
그리고 공장공장의 배우는 날. 모두들 해남으로 떠났는데, 일이 너무 많아 함께하지 못한 나.
명호 씨가 노트북과 듀얼모니터를 들고 가자고 졸랐지만, 오고 가는 시간조차 뺄 수 없어서 결국 사무실에 홀로 남았다.
그런데 명호 씨가 페이스타임을 걸어서 현장을 공유해주심. 덕분에 일하다가 웃겨서 웃어버렸네.
그리고 명호 씨가 생일 선물로 전복을 주셨다(!??)
무려 이날 아침에 딴 싱싱한 전복..이렇게 많은 전복은 난생 처음 받아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서 너무 기뻤다.
무려 20마리에 가까운 전복. 모두 손수 손질하기에 이르렀고..
아서의 손길로 이렇게 멋진 저녁상. 전복회, 전복내장볶음, 전복술찜..세상에, 나 울어!
사진 세 장이어서 되게 간단하게 한 것 같지만, 전복을 다 손질하고 요리하기까지 세 시간 걸림.
처음 전복을 받았을 때 "와~!~명호 씨 진짜 너무 감사해요~!~!"
전복을 손질하면서 "와..명호 씨..진..ㅉㅏ..감..사..해..ㅇ.."
그리고 생일 당일에는 광주에 갔다.
광주에는 귀여운 구석이 있는 건물이 많다.
요즘에는 쉽게 보기 힘든 이런 나무 창, 광주에는 많고 많고요.
여기가 일본인가 싶은1
여기가 일본인가 싶은2
멋진 주택도 많고요.
조용하고 편안한 생일날을 보냈다. 그러나 생일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데..
공장공장 동료들의 축하. 딸기케이크를 부르짖는 나때문에 금숙은 케이크에 직접 딸기를 올리기까지 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금숙표 딸기케이크 최고!
그리고 숙현이가 최소 한끼에서 생일상을 차려줬다. 흡사 돌잔치..저는 빵을 잡았습니다..
너무 호화로운 생일상. 그러고보니 목포에서 맞는 두 번째 생일.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숙현과 같이 있었네!
목포에서 가장 많은 시간,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모두 함께한 숙현에게 이날도 많이 고마웠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2022년 시작부터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남은 날,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에 기뻐하며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자리에는 아서와 예지 씨도 함께 있었는데(사진이 없음) 두 사람에게도 많이 감사했네.
한 달하고도 보름 정도를 더 목포에 있다가 간 예지 씨.
빠듯한 일정으로 프로젝트 두 가지를 해내느라 고생이 너무 많았던 당신.
지금은 인천으로 돌아가..제 옆자리가 너무나 허전하군요..비대면이 지긋지긋해지면(과연) 언제든지 돌아오세요..
언제든지..
그리고 아서. 논알콜커피클럽을 멋지게 해낸 당신!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잘 해냈군요? 멋지다 멋져.
12월 한달 살이를 하는 동안 논알콜커피클럽 일도 하고, 나와 숙현이를 놀아주기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당신이 한달 살이를 마치고 돌아가니, 마음이 너무나 적적해요. 그곳에서 우리를 잊지마세요..
잊지마세요..
그리고 이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빛살에도 갔다.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기 위해 3일 밤낮으로 쉴새없이 불이 피어오르는 때가 왔는데, 선생님은 이때마다 성대한 파티를 열곤 하심.
싱싱한 해산물과 치킨, 육고기, 술..없는 것이 없는 선생님의 파티..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셨다..세상에..
이때 찍은 영상은 지금 봐도 술냄새 나고, 웃기고, 감사하다..
그리고 이날부터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잔뜩 쌓여버렸다.
작년에 이어서 또 눈의 나라가 된 목포.
개인적으로는 작년 이맘때 허리를 와장창 다쳤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
그리고 눈와 함께 서프라이즈 친구들이 왔다! 서울로 간 민지와 강릉으로 간 리오, 그리고 길이 씨.
예전에는 함께 살았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멀고 먼 목포. 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양 손에 선물 하나씩 들고 온 친구들.
나는~ 이 빚을~ 어떻게~ 다 갚을지~ 정말~ 모르겠어요~
원도심에서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카페도 가보고
최소 한끼 윗층에 문을 연 와인바도 가보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조우하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유달 초등학교 운동장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양껏 먹었다. 어우 화려하고 배불러..
대학교 동기들도 1박 2일로 목포에 왔고,
전 직장 동료가 당일치기로 목포에 오기도 했다.
연말에 보고 싶었던 소중한 이들이 많이 와서 바쁘고, 그만큼 즐거웠네!
그리고 귀여운 5기 샐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기도 했는데
(조금 손이 느릴 뿐인데 스스로를 '부진아'라고 자조해서 너무 웃긴 아이)
최소 한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선물했다. 히히..
그리고 함께 협업했던 귀찮 작가님으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선물!
직접 제작하신 달력과 엽서, 그리고 파우치. 포장지부터 너무나 완벽하잖아요..
2021년에 많은 협업을 했지만, 귀찮 님과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그 이후에 가졌던 만남까지) 참 뜻 깊었던.
2022년, 1년간 책상 위에서 나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와 응원을 건네 줄 귀찮 님의 달력!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12월 31일, 2021년의 마지막 날에는 친구들과 연말정산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하게 된 연말정산.
12월에 가장 많이 붙어 있었던 이 친구들과 함께.
연말정산을 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따로 다이어리를 작성하도록 하겠다.
긴 다이어리 작성에 지쳐버린 나. 이제 빨리 줄여야겠습니다..
아무튼 12월은 여러 음식들로 인해 배부르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덕에 마음 충만하고, 조금은 시끄럽고, (술로 인해) 어지럽고, 어쨌든 행복하게 보냈다.
나의 알콜성 치매 혹은 기억력 감퇴가 하루 빨리 호전되길 바라며..
~2021년 마지막 월간보리 12월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