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 업무상 재해

김혁진
2018-10-22
조회수 1072

현장에서 다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물론 평소에 정말 정말 조심하고 있고, 매일 매일 되뇌이고 있긴 하지만, 경중에 상관 없이 부상이란 놈은 결국 떼려야 뗄 수 없는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목포에서도 이 연례행사는 피할 수 없었다. 큰 건만 쳤을 때는 이걸로 두번 째. 괜찮아마을 1기를 시작할 즈음 크게 다가왔던 허리 통증이 좀 괜찮아지나 싶더니 1기가 끝나고 2기를 준비하는 지금은 화상火傷이다. 화상畵像이 따로 없다. 진짜로.


'~제거제' 종류는 항상 조심히 취급하고 있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플라스틱이 부식될 줄은 물랐다. 얇아서 그런가? 뭐.. 좋은 경험 했다. 다음엔 같은 방식으로 다칠 일은 없을 테니. 쳇.. 조치를 서둘러 한 덕에 많이 심하진 않지만 지속적인 통증과 이물감이 불편하다. 제대로 씻을 수 없는 건 덤.


보통 이러면 며칠이 됐든 '누웠'을 텐데, 이곳에선 마냥 그럴 수가 없다. 바쁘다. 으레 그렇듯이 다양한 일로 새로이 바쁘다. 지금도 자신들의 시간을 마치 갈아 넣듯이 부어서 일을 죽여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 혼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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