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고장난 석유 난로

김혁진
2019-11-14
조회수 782

"위기다."


어제 친구로부터 짧은 메세지를 받았다. 몸과 마음이 회복이 안 된단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단다.


순간 멈칫하며.. 섣불리 답장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랬다. 목포에 오기 전 '그런 느낌'이 강하게 끊임 없이 들었을 때,


시간이 더 가기 전에,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책임을 져야하는 게 더 많아지기 전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기로 했고 그 결과는 '제법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나는 그랬지만 남에게 쉽게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고민 끝에 그러다가 훅 가니까 조심하라고 농담 섞은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해안로 공간에서 급한 대로 쓰고 있는 난로 중 하나가 말썽이다.


사실 별 건 아니고, 심지를 갈고 조작 버튼을 고치면 되는 수준이다.


사람들을 모두 보낸 후 홀로 앉아 석유를 다시 빼고 버튼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어떻게든 작동시켜보려고 애썼다. 불은 오르락 내리락, 딱하기도 하지.. 


내일이라도 수리를 알아봐야겠다.


난로는 고치면 다시 쓸 수 있겠지? 그런데 나는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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