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 분홍색 안개꽃

김혁진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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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인생의 연장선에 서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나는 부침이 심한 시간을 싫어한다.


바닥에 제법 단단히 펙을 박았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일에 인장력이 바닥이다. 이거 내구도가 왜 이래?



작년 이맘 때 목포 역에서 여러 그림을 걸어놓고 현장에서 판매하는 시기가 있었다. 우연히 업무차 역 근처를 왕래할 일이 잦았는데 한 순간 내 시선을 잡아 끈 친구가 저 아이다. 이름은 핑크안개꽃인데 어색한 느낌이라 난 분홍색 안개꽃이라 부른다. 아무튼..


며칠을 들여다 보다가 슬쩍 가격을 물으니 세상에 수십만 원을 호가한다. 고민은 잠깐이었고 어느새 계좌이체를 완료한 내가 있었다. 주변에서는 무슨 돈을 그렇게 쓰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뭐 어때? 내가 좋다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오며가며 혹시라도 상할까봐 본가로 보냈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실수한갑다 싶다.


분홍색 안개꽃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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