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할 일기_2020년 9월 11일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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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할 일기_2020년 9월 11일 



오늘은 마음먹고사람들을 부ㅗㄹ편하게 만드는 일기를 써보자,
  악의하나없는설량한 마음으로 보는 이들 이 불편 하면서 웃음지었스면 좋겠다.


시작하는 말을 동우씨에게 바친다.  동우씨는 맛춤법 교정에 민감하다.
메일을 쓸떄나 보고서를 쓸때 반드시맛춤법을 교정하라고 한다. 그는 이것이 사회인의 기본이라 고 여긴다.

비단 메일이나 보고서의 맞춤법 외에도 외부로 나가는 모든 홍보물에서의 디태일을 놓치지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이것이 회사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아마추어냐 프로냐를 결정짓는중요한부분이라 생각한다.

백번 공감한다.  나는 공정공장에서 동갑내기 동우씨로부터  많은것들을 배우고있는데,  부끄럽지만 이 맛춤법의 중요성은 내가 동우씨로부터 처음으로배운것이다.


아, 내가 계속 동우씨라고 말했나?

아 이게 왜 자꾸 헷갈리지. 동우씨가 아니라 명호씨다. 아까부터 전부 명호씨 얘긴대, 이상하게 동우씨가 나오네.

동우씨와 명호씨는 공장공장의 두 공장장(공동대표)이면서 또 내 인생에 동시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꽤 자주 동우씨와 명호씨를 반대로 부르곤 한다. 

특히, 입사 이후 줄곧 명호씨와 붙어서 일을 해서 그런지 동우씨한테 명호씨라고 자주 불러 그때마다 동우씨에게 한 소리씩 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의 정체성에 위협을 가한 바 사죄를 표한다.


나는 공장공장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데, 디자인농장(도시재생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문지수 클럽장과 윤욕망 파트너가 있는 노적봉 클럽을 참 좋아한다.

좋은 디자인은 명확한 레이아웃 컨셉을 지니고 적절하게 배치가 잘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지수씨와 욕망씨는 늘 적절하다. 나는 그들의 아웃풋에 늘 박수를 보낸다.

노적봉클럽은 공장공장에서 하는 다양한 일들 중에서 가장 이동거리가 적은 팀이다.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니 붙박이망령처럼 '독립'방에서 붙어서 지낸다. 

그들을 위해서 얼마전 인터넷에서 봤던 드넓은 초원의 자유로운 얼룩말 사진을 바친다.


자연이 내린 줄무늬 패턴을 가지고 있는 멋진 얼룩말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완벽한 저 무늬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디자인을 하느라 피로해진 눈에 이 사진으로 휴식이 되었으면 한다.

(성준씨는 특히나 패턴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얼룩말처럼 푸른 초원을 뛰어다녔으면 좋겠다.)


성준씨는 내가 특히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직장동료인데_ 나의 애정전선을 살짝 더 공개하자면 혁진씨가 있다.

혁진씨를 보면 마치 닌자가 떠오른다. 

혁진씨가 늘 하고다니는 넥가드는 너무 멋지고 실용적이라서 나도 따라서 샀다. 

나는 굉장히 오픈되고 아웃고잉한 사람인데, 혁진씨는 성향의 스펙트럼에서 보면 나와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어딜가나 끼고 싶고 사진이나 영상에 등장하길 바라는 반면, 혁진씨는 드러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공장공장은 미디어를 많이 타는데 혁진씨는 출연을 좋아하지 않아 화면 속에서 얼굴을 볼 일이 별로 없다. 

호기심 대장인 나는 혁진씨가 집에가면 뭘 하고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 틈틈히 만날때마다 이것 저것 물어보곤 했다. 

나는 성향이라는게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싸' '아싸' 같은 용어로 미디어나 웹에서 외향적인 성향을 치켜세우고 내향적인 성향을 끌어내리기도 하고,
직업에 있어서 특정 과업에서의 필요에 의해 외향적 성향이 더 좋은 것처럼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런게 어디 있겠나.

공장공장에서 혁진씨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혁진씨가 맡은 바 업무를 척척 다 해내는 것이 그 증거다.

내가 좋아하는 멋진 혁진씨를 위해서 나는 파티를 열고 싶다. 

작년에 내가 열었던  '멕시칸 나이트' 처럼 뜬금없지만 재밌는 파티를 열고 싶다. 혁진씨가 주인공으로 혁진씨의 매력을 사방팔방 알리는 파티다.(우리만 알긴 아까우니까)

이름은 '김혁진 디너쇼' 정도로 클래식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혁진씨, 이 다이어리를 보시면 DM부탁드립니다. 논의를 해봐서 연말 쯤 파티를 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쓰는 일기니까 아주 최근의 이슈는 아니지만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거리가 있다.

최근 괜마TV의 시즌1이 막을 내렸다.

자투리 특집까지 너무 재밌게 봤고, 괜마TV를 본 이후에 자주 출연한 직원들이 연예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집 빨래바구니에 지수씨 사인을 받고 싶은데, 약간 쑥스러워서 부탁할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괜마TV는 부또황이 기획, 촬영, 편집을 도맡아한 1인 프로젝트이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인데 유튜브까지! 정말 다재다능하다.

그는 '팔자에도 없는 영상'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곤 하는데, 팔자에는 없지만 재능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의  성장을 위해 영상을 업으로 하(려)는 사람으로써 조언을 조금 붙이겠다. 엣헴.

괜마TV의 영상들은 대부분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는 핸드핼드이다 보니 영상이 조금 어지러운 것이 있다.

가벼운 일상 브이로그에 짐벌을 쓰라는 것은 투머치(Too much)이니, 닌자워킹을 추천한다.

*닌자워킹이란 일반적 걸음걸이 대신 무릎을 굽혀 체중을 아래로 두고 조심스레 걷는 것이다. 마치 닌자가 걷는 것 같다 해서 닌자워킹이라 한다.

짐벌촬영에서 흔들림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테크닉인데, 물론 짐벌없이 찍을 때도 매우 도움이 된다.

나의 전문적인 조언이 보탬이 되어 더욱더 완성도 높은 괜마TV 시즌2가 나오길 기대한다.

물론 나도 출연 섭외가 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



오늘의 일기는 '엉덩이로 이름을 쓰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지만'(쿵은 세로로 길어서 끝까지 쓰려면 바닥에 엉덩이를 비벼야한다)
휴가전에 밀려있는 일들을 처리해야하므로 여기로 줄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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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상대방으로 부터 먼저 포착해야하는 것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불편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서로 불편해하는 것만 알고 존중하는 것이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오늘 한 얘기들은 늘 그렇듯 80%가 뻘소리인데, 불편한 것 같으면서 실은 불편하지 않고 뒤에 웃음지었으면 좋겠다.



진짜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34세 노국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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