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2021년 7월 21일 수요일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 6탄

한나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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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씨가 찍어준 반짝반짝 1번지 현관]


싱그러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초록 색의 아오리 사과, 아삭한 오이고추, 초록 검정 줄 안에 있는 빠알간 수박을 와앙 베어 물었을 때의 한 입, 산들 바람에 나부끼는 남악 수변 공원 가는 자전거 도로의 버드나무, 가지치기를 하며 야자수 느낌으로 꽃아둔 식물, 지수 씨가 준 아주 작은 타이니 쏘 큐트한 식물, 그리고 수박 한 통에 오천 원 이라며 수박을 사온 샐리, 평소에는 일하는 공간인 만큼 고요하다가 가끔 들리는 사람들의 1층 2층의 웃음 소리, 점심 시간 12~2시 사이에 북적이는 공유 주방,  뜨거운 열 앞에서도 맛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진심,  점심을 먹고 돌아와 콧잔등에 땀이 가득한 친구의 얼굴, 해맑게 웃는 두 소년(이었던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집중하는 옆모습, 컨시어지에 무언가 빌리러 올 때 수줍게 건네는 미소, 아하핫 웃으며 옷 색깔을 맞춰 입는 동료,  얼굴보다 큰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총총 걸어 다니는 모습, 야외 정원에 맺힌 이슬, 비오는 날 사람들은 투정하는데 식물들은 웃고 있다. 저녁 바람에 맞춰 잠시 가만 서보면 불어오는 따듯하고 미묘한 딱 여름인 바람. 


싱그럽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싱그럽다. 

죽어가고 있는 게 삶이지만,  가끔은 가만히 심장 박동을 느껴보자. 


나는, 너는, 우리는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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