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7월 28일 토요일 - 목포에서 맞은 서른 번째 생일

김혁진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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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보니 28일이다. 아, 생일이었다.


이제 서른이다. 강산이 나와 함께 세 번은 바뀌었다. 명실상부 아저씨다.


생일이라고 해봐야 별다를 것은 없었다. 이른 7시 전에 일어나서 씻고 간단히 채비하고 바로 현장.


현장 외부에 짜는 BT비계 때문에 요즘 골머리다. 도장을 방해하는 담쟁이덩굴이 야속하기만 하다.


별 수 있나. 어떻게든 해봐야지. 누가 대신 해줄 것도 아니고. 결국 모자란 자재를 구입해 BT비계 세 조를 짜올렸다.



개인적으로 난 정말 겁이 많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을 할 땐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최상단에 1,200 안전난간을 두르고 안전로프를 사방에 짠짠히 감아 맸다. 전체식 안전벨트를 매고 올라가자마자 안전고리를 체결했다.


BT비계 한 조의 높이가 안전핀까지 대략 1,800. 세 조를 짜올리고 그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해야 하니 결국 내 눈높이는 단순 계산상으로 7,000. 그러니까 7M가 넘는다. 심지어 현장이 고지대니 꼭대기에서 바닥을 바라보면 거진 10M는 족히 나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평소에는 불지도 않던 바람이 오늘은 아주 그냥 씽씽쌩쌩이다. 높이 뜬 비계는 흔들림이 없지만 내 마음은 일렁울렁거린다. 아, 집에 가고 싶다.



그렇게 쌩 난리를 쳤지만 노련한 작업반장님 덕분에 사고 없이 작업이 끝났다. 아직 초벌이라 손을 조금 더 보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아! 참 이쁘다.


이렇게 커다란 작업이 조금씩 마무리되고 있다. 공간 정비가 끝으로 향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근 한 달, 이렇게 탁 트인 곳을 바라보며 한 숨 돌린 시간이 없었다. 바쁘고, 힘들었다. 그래도 내일은 2주만에 쉴 수 있어서일까.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가던 장소가 내 시선을 끌었다. 제법 나쁘지 않다. 오며 가며 산책객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 목포가 아니라 친가에 있다면 친구놈들이나 불러서 맥주라도 한 잔 했을 텐데. 딱히 생일을 거창하게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안부인사 겸 욕지거리를 주고받으니 좀 낫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저.. 난 아직도 덜 큰 어린애인데 매년 찾아오는 생일은 언제쯤 철이 들 거냐고 보채는 듯해 겸연쩍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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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 혁진 씨 생일 ㅠㅠㅠㅠㅠㅠㅠㅠ 고생 많았어요! 전화할게요 ㅠㅠ
늦게나마 생일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