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8월 4일 토요일 - 조금씩 단골집이 생기고 있다.

김혁진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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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됐다. 벌써. 시간이 급히 간다. 그래서 망중한이 반갑다.


처음엔 우진장으로 가는 길도 헤맸지만 지금은 하당까지도 왔다 갔다 한다. 내비게이션을 키지 않아도 일터 근방은 걱정이 없다.


낯선 거리와 건물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래서 자연스레 단골집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가장 아끼는 곳은 음식점인 서울○탁. 공장공장 식구들의 소개로 처음 알게된 이 곳은, 맨 처음 말로만 들었을 땐 시장통에서 볼 법한 복작이는 식당인 줄 알았다. 메뉴가 매일 바뀌고 주인장 두 분의 만담이 화려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아담하고 세련되며 가격도 저렴한, 퍽 옹근 곳이었다. 오늘 저녁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좋다.


로라 근처에 있는 태동○점도 괜찮다. 오래된 중국집인데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도 주고 짬뽕을 시키면 짜장면도 준다. 가끔은 탕수육이나 만두가 나올 때도 있다. 푸짐한 인심 덕이다. 처음에는 내가 주문을 잘못한 줄 알고 당황했다. 진짜로.


최근 들어 목포에 예쁜 카페가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가비19○5가 나와 가장 맞았다. 입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커피 맛이 제일 좋았고, 무엇보다 수제 양갱을 파는 게 맘에 들었다. 한옥을 밑바탕에 두고 개/보수한 내부 공간은 운치를 한껏 더한다.


일 하면서 빈번히 들른 만돌○네철물점도 빼놓을 수 없다. 위치도 우진장과 로라 사이에 있어 접근하기도 좋고 필요한 물건은 어지간하면 다 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제 처음 간 목포 시립도서관은 앞으로 매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들락거릴 생각이다. 고지대에 우뚝 서있는 덕에 경관이 빼어난 이곳은 비록 건물은 낡았지만 냉방이 끝내준다! 냉방이 끝내준다! 규모도 제법 커서 내가 찾는 책이 다 있다는 점도 안심이다.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건 언제, 어디에서나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둘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숙소에서 요리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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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마을을 담은 글이군요.
쉬러 도서관에 가시는 군요
ppl도 자제하는 센스
크으.... 취한다
뭔가 저도 동네에 단골집이 생기면 괜히 기분이 좋고 동네에도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혁진씨가 추천해주신 집들 저도 한번가봐야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