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31일 목요일 - 3월의 마지막 날

moto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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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가늠할 때면 늘 '벌써'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렇게 빨리 흐르는 줄 알았으면 조금 더 하루를 소중히 대하면 좋았을 것이다. 

벌써 3월의 마지막 날이다. 2022년이 세 달이나 지났고, 1분기가 마무리되었다. 


재택근무 덕분인지 요즘 비염 증상이 호전되어서 약간 설레고 있다. 드디어 약을 안 먹고 이전처럼 살아갈 수 있는 걸까.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외출할 일이 잘 없어서 며칠 전 일부러 집을 나섰다.  

벚꽃이 피었는가 궁금한 마음이 발걸음보다 훨씬 앞질러 유달산으로 향했다. 

이전에 살던 동네보다는 훨씬 남쪽이라 벚꽃이 피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다. 

곧 만개할 날을 고대하며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고 하산했다. 



요즘에 기록에 꽂혀 있다. 

시계부를 들춰보니 이번 달에는 집 밖에서 잔 날을 제외하고는 다 글을 썼다. 

늘 글 써야지 염불처럼 외다가 작심삼일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꽂혔나보다. 


기록이 나를 증명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그런 걸까. 

과거의 나를 기억해주고, 현재의 나를 정리해주고, 미래에 나를 증명할 수단이 되어줄 기록. 

기록을 통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다. 

오늘도 졸린 눈을 부릅뜨고 자기 전에 키보드를 두드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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