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2022년 5월 21일 토요일 / 공장공장 배우는 날

윤숙현
2022-05-21
조회수 662

공장공장에선 한 달에 한 번 배우는 날이 있다. 일이 바쁘면 가지 못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가려고 하는 것 같다 대표님이,, 1월에 입사해 두 번째 참여하는 배우는 날은 전 날 저녁까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별안간 곡성으로 가기로 결정됐다. 그래서 당황하셨을 팜앤디 대표님 미리 사과드립니다,, 가는 길에 살짝 비가 내렸는데 덥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딱 좋았던 날씨. 말로만 들어봤던 곡성을 가게돼서 기뻤다. 뭔가 강원도 여름휴가 가면 흐리고 길 가다 차 세우고 옥수수 사서 다시 또 달리는 그런 느낌의 날씨,,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직원들은 잠들고 동우 씨와 명호 씨는 오손도손 일얘기..계속 일 얘기를 하면서 곡성으로 향했다. 




공장공장과 비슷한 방향성과 결을 가지고 있는 팜앤디라는 회사를 방문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서동선 대표님께서 설명해주셨다. 듣는 내내 눈 앞이 아득해지면서 여기서 뿌리내리고 회사 꾸려가려면 정말 쉽지 않겠구나 싶었던 시간,, 로컬을 주제로 비지니스를 전개해나가는 분들 얘기를 듣다보면 정말 모든 게 처음이라 겪었던 고생담을 듣게 되는 것 같다.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회사 1층에 있던 보물같은 물건들. 다 어디서 났을까, 시골인 곡성 구석구석에 숨어있을 보물들 궁금해!




팜앤디 얘기를 듣고 대표님이 살고, 청춘작당 사람들이 살고있다는 마을로 향했다. 25분 정도 떨어져있다고 했는데 구불길을 오르고 내려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이 길을 매일 출퇴근 한다니.. 멀미나진 않으실까.. 매일이 모험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산 하나를 넘으니 산이 둘러싸인 작은 시골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포는 소도시라 자연이 한가득인 느낌은 아닌데 여긴 정말 자연이 다인 것 같은.. 멋진 풍경이 와르르 펼쳐져있었다. 




놀랍게도..2시간만 지나도 그 전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뇌 덕분에 이곳이 무슨 마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밑에 풀들이 바람에 보드랍게 날리는 모양이라서 한 번 만져보고 싶었던 기억은 확실히 난다. 그리고 자연 그 자체인 이 마을이 아름다워서 동료들과 낄낄 대면서 땅보러 온 사람인 척도 해보고 말 없이 산책도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이 동네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민분들은 낯선 이들이 돌아다녀서 물음표를 띄운 채로 우리를 봤다. 



나무 아래 서있는 게 귀여워서 담아둔 사진




집사 답게 현진님 주변으로 냥이들이 착 달라붙는게 부럽고 신기했다.




우리의 월급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의 고독한 뒷모습도 한 번 담아보았다..




별 것 없이 시간이 후루룩 가버려서 다시 목포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고.. 차에 타자마자 사람들은 또 잠들어버리고.. 나는 자다 깨다 명호동우씨의 이야기를 듣다 끼어들기도 했다. 목포에 도착할즈음 저 멀리서 해지는 모습이 너무 멋진 것이다.. 아름다워서 좋았던.. 짧고 딱 좋았던 배우는 날.. 끝..




사진 찍을 때만큼은 친해보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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