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 누덕누덕 기워가며

김혁진
2018-10-23
조회수 1146

모름지기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곳 저곳에서 부딪칠 때마다 새삼스레 떠오른다. 특히나 이번 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다가 시간은 야속하기만 하다. 급한 마음만큼 시간도 급하게 흘러만 간다. 하루는 보냈는데 일은 아직도 손에서 맴돈다.


늦은 밤, 퇴근 길에 마주친 익버(스타렉스 차량. 일명 익스퍼루트 버스)에 눈이 쏠린다. 제 몸 한가득 사람과 짐을 싣고 전국을 쏘다니며 함께 동분서주하고 있는 친구. 최근 불의의 사고로 테이프를 잔뜩 감고 있는 모습에 동병상련마저 느낀다. 어쩌면 우리는 제각기 몸과 마음에 붕대를 칭칭 감으며 지내고 있나 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에 호되게 아팠으니 다음번에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망언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멸한다.) 아플 때는 치료를 받고 다음에 또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게 맞다.

빠른 시일 내에 익버도 고치고 우리도 한숨 돌리기를 바란다.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