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호]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 헤아릴 수 없는

명호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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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화를 만드는 일에서 성취를 얻는 편이다.

사람들에게, 사회에, 다시 스스로에게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한다.


그 누구를 만나도 부족하지 않을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음을 만들지 못 할 때면,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일상을 늘 만난다.

헤아릴 수 없는 일상 속 나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방향이고 사람일까.


과연 우리는 왜 이 일을 할까?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이 진짜 성장하고 변화를 만나고 있을까.

괜찮아마을, 최소 한끼, 반짝반짝 1번지, 뚝딱뚝딱,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 일하는 하숙집 다녀간 사람들이

작게나마 만드는 사람들이 지향하는 방향, 마음을 엿보거나 엿듣고 갈 수 있을까.


가진 것에 큰 욕심은 없는데 나누지 못 할만큼 가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 고민을 하다가 공장공장을 살폈고 점검할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천천히 정리해서 하나씩 대면하고 수습을 했고 9월, 10월이 다 갔다.

회복하려다 무기력 해지고, 다시 그 반복이었다.


왜 2023년에도 계속 이 일을 이어가야 하는지 스스로를 설득하는 시기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

나는 생각보다 명쾌한 정리를 하려면서 늘 명쾌하지 못 한 사람이니까.



갑자기 섬바다 핑계로 속초를 찾았던 날 새벽, 해돋이를 봤다.

소원을 빌라고? 나는 그런 건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숙소에서 바닷가로 향하는 10분, 할 말을 적었다.


아 모르겠는데 조금 소원을 빌게요.

이제 일이 조금 풀렸으면 해요.

잘못한 거 없잖아요, 솔직히.

풀리고 있는 것 같은데, 꾸준히 계속 말이에요.

거짓말 하고 대충 살아도 떵떵 거리면서 사는 세상인데,

솔직하고 꾸준히 성실하게 살았고 역량도 갖췄는데

왜 자꾸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까.

살면서 처음으로 소원 좀 빕시다.


때로는 솔직한 문장으로 할 말 다 하는 것밖에 답이 없으니, 나도 당신도 행복을 빕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일상, 피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무던히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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