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22년 10월① - 요리하는 이야기①

김혁진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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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곧잘 하는 나는 요리를 잘 한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에 가깝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살림을 해왔던 나에게 있어 요리는, 대학생 전까지만 해도 딱히 즐거운 일이라기보다는 집안일의 연장선이었다.


그러다가 대학에 가고 군대를 갔다오고 이전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요리의 맛이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과, 어지간한 음식은 내가 직접 해먹는 게 차라리 맘에 든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본가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요리할 일이 많지 않고, 전 직장에 있을 때는 전국을 떠도는 터미널 일상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나에게 요리는 이벤트에 가까웠다.


그렇게 2018년, 목포에 오게 되면서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요리하는 이야기라는 꼭지를 통해서 내가 나름대로 애용하는 요리를 소개할까 한다. 첫 소개는 바로 장아찌!



이게 이제 최근에 담가서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장아찌다. 사실 장아찌는 목포에 온 해부터 계속 담가 먹고 담가 먹고 그랬는데, 이유는 가성비가 매우 좋기 때문이다. 만들기도 참 쉽다. 간장 / 설탕 / 식초 / 물을 같은 비율로 끓이고 살짝 식힌 뒤 먹고 싶은 야채를 담가두면 끝이다.


다만 간장과 식초 같은 경우에는 제조업체마다 맛이 제법 다르다. 그래서 무조건 같은 비율로 넣기 보다는 조금씩 간을 보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추는 게 좋다. 여기서 주의할 점! 뜨거운 상태에서는 짠맛이 조금 덜 느껴진다. 간을 볼 때 유념하는 게 좋다.


장이 됐으면 이제 내용물만 준비하면 된다. 나는 양파, 오이, 청양고추를 기본으로 하되 철마다 다른 채소를 이것 저것 섞어서 나름 테스트를 해봤다.


내가 찾은 최적의 조합은? 기본 + 꽈리고추 & 팽이버섯! (feat. 레몬즙)


꽈리고추는 식감이 참 좋고, 팽이버섯은 감칠맛이 정말이지 말도 안 된다! 정말 맛있다! 다른 버섯도 테스트를 해봤지만 팽이버섯만 한 게 없었다. 그리고 레몬즙이 은근히 괜찮은 게, 특유의 새콤한 향이 식초의 다소 강렬한 산미를 덮어주는 느낌이다.


장에 채소를 잔뜩 넣은 장아찌를 냉장고에 넣고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보통 3일 정도 냉장숙성시키면 맛이 골고루 잘 들어간다. 물론 간을 아주 강하게 하거나 상온 보관하면 조금 더 빨리 익긴 하지만 급할 게 없는 나는 맘 편하게 냉장고에 넣는다.


3일이 지나고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되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나름의 킥은 다름 아닌 참기름이다.


장아찌를 적당량 덜어내고 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돌리면.. 새콤달콤한 장아찌의 향과 고소~한 참기름의 향이 만나면서 정말 정말 먹음직스러운 장아찌가 탄생한다. (간장 + 참기름 조합은 전이나 튀김처럼 기름이 들어간 음식과도 궁합이 좋다.)


최적의 조합을 찾았지만 안주해서는 안 되는 법! 지금 먹는 장아찌가 동이 나면 또 새로운 조합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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