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의 겨울은 어쩌면 제게 '눈'으로만 남을지도 모릅니다. 매서운 바닷 바람도 빼 놓을 수 없지만, 한 번 내리면 고립되어 버리는 이 눈을 어쩌면 좋을까 싶답니다. 실제로 한파주의보와 대설 주의보 문자가 계속 울리던 어느 날은, 3일을 고립되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강제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높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눈이 오면 불안한 마음 뿐입니다. 요 며칠 연휴에도 눈이 얼마나 오던지, 걱정만 가득했습니다. 어우 미끄러지면 허리 수술 3000만원 어우..

시네마 커피클럽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때에도, 하루 종일 내린 눈 때문에 짐을 다 챙기지도 못한 채 셋이서 10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이 넘게 돌고 돌아 천천히 집에 갔었더랬죠. 물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지만.. 휴.. (절레절레)

다시는 눈을 치워야 하는 직업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한 전전 직장의 어느 날이 매번 떠오릅니다. 반짝반짝 앞에 쌓인 눈을 치웠을 때도, 오묵에 서 몇 번이고 나가서 눈을 치웠을 때에도 그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 날 처럼 눈을 치워 본 날은 없었을테니까요.

바로 이 날..

하필 모자가 없는 패딩을 입고 와서, 급한대로 봉다리를 머리에 끼운 채로 눈을 치웠습니다. 아니.. 제설 작업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아니.. 그 당시 매니저는 '군대에서 하던 걸 하고 있네..'하며 중얼거렸으니까요.

정말 허리가 나가버릴 뻔 한 날이었는데요, 150평인가 180평인가 되는 주차장을 오전 내리 알바, 직원, 매니저, 점장이 모두 나와서 치웠던 날입니다. 끔찍하기 짝이 없어서, 이 날 부터 아주 못된 어른 처럼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눈을 치워야 하는 직업을 갖지 말아야지, 혹은 직장을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죠. 삶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저는 여전히 눈이 내리면 걱정만 가득한 사람입니다.
눈을 치우는 건 소용 없는 일 처럼 느껴질 때도 많고, 정말 멀리 가면 '내가 왜 이걸 치워야 하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아니 별 생각이 다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치움' 이란 다 그럴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눈을 치우며 사무실을 지키는 혁진씨에게 무한한 감사와.. 무엇이든 다 덕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그래서 눈은 더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눈덩이와 같은 상념들이 더 쌓이기 전에 (이 다이어리의) 결론은 [눈 그만 와 제발] 입니다. 하나님 듣고 계세요? do you hear me? 이제 그만 stop plz.
목포의 겨울은 어쩌면 제게 '눈'으로만 남을지도 모릅니다. 매서운 바닷 바람도 빼 놓을 수 없지만, 한 번 내리면 고립되어 버리는 이 눈을 어쩌면 좋을까 싶답니다. 실제로 한파주의보와 대설 주의보 문자가 계속 울리던 어느 날은, 3일을 고립되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강제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높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눈이 오면 불안한 마음 뿐입니다. 요 며칠 연휴에도 눈이 얼마나 오던지, 걱정만 가득했습니다. 어우 미끄러지면 허리 수술 3000만원 어우..
다시는 눈을 치워야 하는 직업을 갖지 않겠다고 다짐한 전전 직장의 어느 날이 매번 떠오릅니다. 반짝반짝 앞에 쌓인 눈을 치웠을 때도, 오묵에 서 몇 번이고 나가서 눈을 치웠을 때에도 그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 날 처럼 눈을 치워 본 날은 없었을테니까요.
바로 이 날..
하필 모자가 없는 패딩을 입고 와서, 급한대로 봉다리를 머리에 끼운 채로 눈을 치웠습니다. 아니.. 제설 작업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아니.. 그 당시 매니저는 '군대에서 하던 걸 하고 있네..'하며 중얼거렸으니까요.
정말 허리가 나가버릴 뻔 한 날이었는데요, 150평인가 180평인가 되는 주차장을 오전 내리 알바, 직원, 매니저, 점장이 모두 나와서 치웠던 날입니다. 끔찍하기 짝이 없어서, 이 날 부터 아주 못된 어른 처럼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눈을 치워야 하는 직업을 갖지 말아야지, 혹은 직장을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죠. 삶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저는 여전히 눈이 내리면 걱정만 가득한 사람입니다.
눈을 치우는 건 소용 없는 일 처럼 느껴질 때도 많고, 정말 멀리 가면 '내가 왜 이걸 치워야 하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아니 별 생각이 다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치움' 이란 다 그럴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눈을 치우며 사무실을 지키는 혁진씨에게 무한한 감사와.. 무엇이든 다 덕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그래서 눈은 더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눈덩이와 같은 상념들이 더 쌓이기 전에 (이 다이어리의) 결론은 [눈 그만 와 제발] 입니다. 하나님 듣고 계세요? do you hear me? 이제 그만 stop p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