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호]2019년 1월 3일 목요일

명호
2019-01-06
조회수 1849

며칠 내내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용역을 마치면 여유를 얻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 생각은 어쩌면 처음부터 이 사업 '괜찮아마을'을 상상하고 만들어가던 동료들이 있었을 때 가능했던 말일지 모르겠다. 동료들과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개인이 바라는 가치와 사회적 성취를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 했다. 쉽지 않다. 지금 '공장공장'은 2017년 처음 목포에 왔을 때와 다르지 않다. 처음을 맞는 조직은 '박명호'를 계속 설명하고 복제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속상하거나 아쉬운 게 아닌, 어떻게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벌써 시간이 며칠 지났지만, 행정안전부와 함께 했던 '공간활성화 프로젝트 용역'이 끝났다. 그러니까 '괜찮아마을 프로젝트'로 수주했던 사업이 마무리 됐단 뜻. 쉽지 않았다. 어쩌면 바라던 '꿈' 하나를 얻겠다고 무모하게 했다. 아직 공간 정리, 행정 처리 등 사업 정리는 덜 됐지만, 바라던 작은 꿈은 이뤘다. 해보고 싶었던 일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했다. 괜찮아마을, 매거진 섬, 히치하이킹 페스티벌,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떠들썩 했고, 계속 도전했으며 배웠다.


12월 27일, 드디어 결과 보고를 했다. 2018년 내내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를 얼마나 들락날락 했는지 모른다. 계속 찾고 계속 이야기 했다. 황석연 과장님, 문성호 사무관님에게 고맙다. 많이 배웠다. 믿어주지 않았다면 이 낯선 모험은 시작도 하지 못 했을지 모른다.


다시 일기로 돌아와야지. 그냥 생각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다. 3일(목) 하루 내내 역할을 이야기 했다.

2일(수) 회의에서 역할을 나눴고 그 역할을 설명하는 것으로 하루를 썼다.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런 생각을 하면 어떨까요 물었다.


그렇게 정리를 하다가 새벽, 주위를 둘러보니 자리가 띄엄띄엄이었다. 조직에 변화가 있었고 자리 이동도 필요했다.

자리 이동을 어차피 할 때, 업무하기에 더 편하도록 공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동우 씨에게 연락했다. 새벽 3시를 넘겨 작업이 끝났다.



사무실 쪽은 옮기기 전 사진을 못 찾겠다. 기존에는 사무실 가운데에 책상을 붙여서 앉았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은 형태.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리는 좁고 벽면을 쓸 수 없어 개인공간 활용에 불리했다. 공간이 독립적이긴 했지만 답답했다.

각각 책상들을 벽에 붙이고 두 개 공간을 연결되는 것처럼 배치해 넓어보이도록 구성했다.



코워킹 공간(홀)은 그 목적에 맞게 함께 회의를 하고 노트북으로 업무하기 좋은 환경을 구상했다. 하나로 길게 있던 책상을 나눠서 각각 한 쪽 벽에 붙였다.

개인별 조명이 아니라 테이블 조명을 설치했다.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앞으로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업무를 정비하고, 공개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오래 함께 할 동료를 찾고 싶다.

무엇보다 업무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어떻게 일을 하는지 서로 알고, 체계적이고 혼란이 적은 업무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 다음에 수익을 얻고 업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무모하게 괜찮아마을 다음을 바로 들어가진 않을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역할별 조직을 구성하고 안정적인 업무 환경과 수익 구조를 만든 다음, 용역이든 지원사업이든 받을 계획이다.


친구를 얻고 동료를 잃었던 한 해였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부족했고 무모했다. 생각하면 계속 괴롭다.

할 수 있다. 스스로를, 사람들을 믿고 해볼 생각이다.


절반을 얻었다.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