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9년 6월 16일 일요일 - 베스트 컷

김혁진
2019-06-16
조회수 177

일기 당번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은 이곳에 일기를 썼 던 때가 있다. 최초 일기가.. 작년 7월 15일 주말에 쓴 내용이니 내려온 그 주부터 쭉.. 그래왔었드랬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쓰지 않게 된 이유는 일기를 돌아가면서 쓰는 순환이 보다 체계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괜찮아마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때문인 게 더 크다.


돌아가면서 쓰는 일기는, 당연히,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상호 배려 하에 적는 내용 / 적는 횟수에 완급을 줄 수 있지만, 반드시, 써야 한다. 일주일에 단 하나라도. 기본이고 성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쉼표가 많은 이유는 강조를 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비당번 일기는 딱히 위의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쓰곤 했다. 그렇지만 이를 다른 사람들이, 특히 이제 막 목포라는 곳에, 괜찮아마을이란 곳에 도착한 사람들이 읽는다는 전제를 깔았을 때.. 내 일기를 이런 식으로 계속 적어도 될까? 가뜩이나 "역동적인 때"였던 그 당시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론 비당번 일기 역시 일정 부분 정제를 하는 거야 당연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기검열이 심해질 듯했고 무엇보다 혹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따져 보니 그렇게 손을 놓았던 게 약 9개월 정도 된다. 시간이 제법 빠르게 흘렀다. 그동안 난 뭘했더라?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다. 사진의 9할은 업무 사진이다. 나는 일을 열심히 했다.


- 막 새 옷을 입은 로라. 이리저리 두루두루 쓰인 사진.


- 반려묘의 매력과 그 책임의 무게를 알려준 로라. 결론: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다.


- 지금은 없지만, 매일 물을 주고 관리했던 우진장 화단. 없애는 것도 내 손으로 했었다. 하하..


- 아직 정리하기 전의 우진장. 물론 후보정이 좀 있었지만, 마음에 들어 매거진 마무리 용도로도 썼다.


- 연초 제주도 워크샵 때 어떤 분께서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 원하던 대로 나와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 퇴근하던 길에 한 컷. 이날도 상당히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래서 하늘에 눈이 갔는지도 모른다.


사실 여기에 있는 사진은 맨 마지막 한 장 빼고 이미 다이어리나 매거진에 사용했던 친구들이다. 다른 건 뭐.. 작업하던 거나 영수증이나 공구들이나 업무 보던 거나 그런.


이걸로 충분한 건지 아니면 모자란 건지, 괜찮은 건지 혹은 괜찮지 않은 건지, 판단은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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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진씨의 일기라니!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글 같네요~ 일기를 읽는데 마음이 저릿;; 언제나 많은 일을 담당해주시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들을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도 안내고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하실까 싶었어요. (저는 잘 못하거든요~ 제가 했으면 꼭 티를 내고 칭찬을 받아내고야 마는 유별난 성격ㅋㅋㅋㅋㅋ) 덕분에 괜찮아진 저와 우리 친구들이 있네요~ 늘 고마워요~*
휴대폰 사진첩에 공구, 현장 사진들 뿐이라는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ㅠ 힝;; 지난 번에 전주에서 찍은 혁진씨 사진 보내드려야 겠다! 괜찮지 않은 순간에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어요~ (어디까지나 제 바램. ^^;) 언제 다함께 노을 보러 해변 가면 좋겠당!! 혁진씨의 아름다운 노을 사진 보니 저도 노을 보기 위해 어딘가로 갔던 날이 아득하네요 ^^ 담에 같이 가요!
괜찮은 건지 혹은 괜찮지 않은 건지 판단은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이말이 굉장히 와닿네요. 결국 내가 판단해야 한다!
남한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예쁜 마음에 필요이상으로 자기 검열을 하지만, 가끔은 자기 검열을 어떻게 멈추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장난을 치러 갑니다. 키키. 혁진님 짱. 왜 제가 씻어서 가져다드린 방토 사진은 없어요,,,?(힝)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묵묵하고, 가끔은 씨익 웃으며 툭툭 터시는 모습이 좋아요! 기술을 가진 사람들 너무 멋있어요 - ! 같이 멋지게, 재밌게 잘 살아봐요오 함께ㅎ_ㅎ . 다이어리 써주셔서 감사해요! ㅠ_ㅠ 재밌어요!!!
사진 한 장이 마치 한 달치인 것처럼 추억이 송송 떠오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