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하루였다.
강원도로, 서울로, 다시 세종으로...
고단한 길 끝에 상천의 가게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온다는 얘기에 불도 끄지 않고 우리를 기다린 그.
만나자마자 첫 인사는 밥은 먹었냐는 물음이었다.
생각해보니 요기한지 좀 오래되었기에 우물쭈물 하였더니,
그는 대답도 듣기 전에 이미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리고 있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남은 꽈리고추 듬성듬성 넣고 있다.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파스타 두 접시가 올라왔다.
자정이 넘어서도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한 그의 마음씨로 짭잘한 파스타의 맛이
입 안에 한참을 머물렀다.
표면이 쭈굴쭈굴한 꽈리고추는 사실 태어날 때 부터 꽈리고추였다고 한다.
원래는 탱탱했던 풋고추가 시간이 지나서 말라 비틀어진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러면 태어날 때 부터 작은 꽈리고추로 태어나, 큰 꽈리 고추가 되어 우리 밥상에 오른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볼품 없어 보이다가도,
유난히 씹을수록 다른 어떤 화려한 재료보다 입 안에서 식감과 맛을 드러내는 녀석이 바로 그 꽈리고추였다.
길고 긴 하루였다.
강원도로, 서울로, 다시 세종으로...
고단한 길 끝에 상천의 가게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온다는 얘기에 불도 끄지 않고 우리를 기다린 그.
만나자마자 첫 인사는 밥은 먹었냐는 물음이었다.
생각해보니 요기한지 좀 오래되었기에 우물쭈물 하였더니,
그는 대답도 듣기 전에 이미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리고 있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남은 꽈리고추 듬성듬성 넣고 있다.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파스타 두 접시가 올라왔다.
자정이 넘어서도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한 그의 마음씨로 짭잘한 파스타의 맛이
입 안에 한참을 머물렀다.
표면이 쭈굴쭈굴한 꽈리고추는 사실 태어날 때 부터 꽈리고추였다고 한다.
원래는 탱탱했던 풋고추가 시간이 지나서 말라 비틀어진 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러면 태어날 때 부터 작은 꽈리고추로 태어나, 큰 꽈리 고추가 되어 우리 밥상에 오른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볼품 없어 보이다가도,
유난히 씹을수록 다른 어떤 화려한 재료보다 입 안에서 식감과 맛을 드러내는 녀석이 바로 그 꽈리고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