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2019년 8월 28일 수요일

황일화
2019-08-28
조회수 145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

제목은 위대한 양파.

아버지의 외박이 일주일째 계속되던 날, 어머니는 양파를 까자고 했다. 양파 중에서도 가장 어리고 독한 것들만 골라 오라고 했다. 나는 광주리 가득 양파를 담아왔다. 양파를 까면서 우는 건 자연스런 일이므로 눈물 콧물 흘려가며 열심히 양파를 깠다. 껍질이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양파의 눈처럼 희고 예쁜 속살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한참 그 美에 빠져 있다 문득 어머니를 올려다보니 어머니도 울고 있었다. 온몸이 울음바다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양파 때문이 아니라 일주일째 집을 비운 아버지가 만든 진짜 눈물이었다. 어린 눈에도 그 눈물이 너무나도 아파 나는 못 본 척 숨죽이며 양파만 깠다. 눈물 콧물이 떨어져도 가만히 있었다. 어머니가 왜 우는지, 어머니의 설움이 무엇인지 알기에 꼼짝도 않고 양파만 깠다. 아, 어머니는 저렇듯 남몰래 흘려야 할 눈물이 있을 때, 남몰래 터뜨려야 할 설움이 차오를 때 이렇게 양파를 까며 우신 거구나! 나는 양파가 내심 고마웠다. 어머니는 양파를 까면서 울고 깐 양파를 썰면서도 울었다. 그 때문인지 눈물 젖은 양파가 프라이팬에서 황갈색으로 익어가며 내뿜는 향기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달달하고 먹음직했다. 온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었다. 채소 중의 채소, 양파는 정말 위대했다. 어머니의 아픔을 모조리 눈물로 씻겨내고는 다시 평심(平心)의 세계로, 다시 우리 어머니로 말끔히 되돌려놓아주었다.


1년 동안 많이 많이 고마웠어요. 정말 정말 정말 말로는 다할 수 없게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도 오래도록 당신들이랑 같이 고생하고 싶고 당신들한테 고맙고 싶어요.
나중에 가슴 아프게 그리워하지 않고 지금 가슴 아파도 같이 부대끼고 싶어요.
이것은 내 진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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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좋겠어요 진짜로오... 양파 이야기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양파가 들어간 시가 있는데 못찾겠네요,,, 그 또한 가족에 대한 글이었는데, 양파 망에 양파들은 너무 가까이 있으면 무른데요. 그래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우리가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따듯하게 함께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회사 라고만 정의하기엔 공장공장, 괜찮아마을 사람들 모두 제게 가족같으니까,,,흑흑 (그래서 독립적으로 다른 친구들을 만드는 것 같기도 ,,ㅋㅋ,,,,)
으앙 ㅠㅠ 일화띠 ㅠㅠ
쉽지 않은 함께 살기에 함께 해주어서 정말.. 정말정말 고마워요.
(지금 저도 곁에 양파가 있었으면 싶네요.. ㅠㅠ)
우리가 만나서 1년을 함께 지내고 간혹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기적같은 일인지 모르겠어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렇게 빛나는 마음을 가진 일화씨를 알게 되어서!
여전히 아프고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우리를 괴롭게 하지만 서로에 대한 지지와 응원 그리고 믿음으로 아픈 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우리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는 믿음 정도는 아직 남아있다고 저는 믿고 싶은데.. 혹여 나(쾌지나)의 부족함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함으로 용서를 빌고 다시 관계를 두텁게 쌓아 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오늘 읽은 일화씨의 일기와 뉴스레터가 ㅠㅠ 저를 많이 돌아보게 하고 다짐하게 하네요~
정말... 우리 가능한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진심을 담아봅니다..<3
일과 일상을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게 참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되겠죠. 1년 내내 정말 고마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