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2019년 9월 16일 월요일 - 마음 편하게 한량이 되고 싶지만

한나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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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는데 백반을 선택하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직장인이 다 됐다!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특히나 공장공장은 일주일에 5번을 (월~금) 해먹다가,

인원이 늘고, 프로젝트로 항상 바쁜 우리는 회의를 통해

식사당번 2명에, 설거지 당번 2명, 그리고 일주일 3번을 해먹는다. 


그래서 밖에서까지 백반을 시켜먹지 않아야지 하는데,

위대한 20대 초를 보냈던 나는 이제는 위를 조심하며 먹고 있다.

저기 보이는 오이 무침은, 오이를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물기를 꼭 짠뒤에

참기름만 넣고 조물조물 무치신 것 같은데


그 슴슴한 맛과, 왜인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머님의 손맛이 좋았다. 

이유없이 자연이 좋아지는 요즘에 갑자기 떠난 여행에서 만난 백반집. 


이제는 백반을 7000에 사먹는다.

본가에 살 땐 몰랐던 백반.


왜 나와서까지 밥을 먹는지, 외식은 (양식, 중식, 일식) 등 다른 나라 음식을 먹던 내게

이제는 밥이 사치가 아니라, 정말 밥! 으로.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정성들인 반찬과, 그냥 쌀밥이 아닌 현미밥을 꼭꼭 씹어먹을 때면

왠지 나를 소중하게 대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가장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데, 이제는 위가 보이지 않아도

건강에 나쁜 걸 먹으면 식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보이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 한다. 


그래서 요번 주에 지방에서 왔습니다로 

식사 당번을 미루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힝 


그래도 열심히 행사 준비를 해서 밥을 먹을 때가 지나서야

저녁 뭐먹어요? 이러면 아 맞다 이러는 사람들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더 해먹이고 싶은 생각이 드나보다.  


아무튼 백반얘기는 여기 까지,,, 

['마음 편한 옷' 펀딩 전 미리 입어본 남색 L.사진은 리오 님 올~ 길어 보인다.]

나는 먹는 것과 입는 것에 관심이 많다. 

FOOD, Fashion 그리고,,, (F로 시작하는 멋진 단어 있으면 제보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회사에도 옷을 잘 입는, 나름의 스타일이 제각기 다른데

나는 요즘 다시 옷에 신경을 써서 입는다. 

그 전에는 그냥 막 입었는데, 어디선가 본, 마케터는 옷이 중요하다고,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니 너무 칙칙하게 입지 말라는 글귀를 보고

아 맞다, 내가 너무 신경을 안썼나? 하며 조금 신경 쓴다. 


그리고 잊고 있었다.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집을 나서면, 출근길이 즐겁다. 

어느 날은 양말을 먼저 고르고 스타일을 결정하고 

어느 날은 그냥 티셔츠를 입고 고르고

어느 날은, 내가 좋아하는 착장 그대로 모델 마네킹마냥 주욱 입기도 한다. 


마음 편한 옷이 곧 펀딩이 시작 된다.

남색, 아이보리 색이 있다는데, 

검정 색 옷이 많은 나는 또 남색을 골라버렸다. 

개인적으로 아이보리 입는 사람은 진짜 패피 같을 것 같다.

때가 타는 걸 감수하고, 하얀색, 아이보리색을 입는 사람들 너무 멋있다. 

나는 그냥 오늘 하얀 가디건을 입었으니까, 남색~ 


늘 불안을 달고사는 나는 이 옷을 입고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배가 너무 편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대로 먹는 뷔페에 갈 때 꼭 입고 가야지,,,

요즘 옷과 다르게 주머니가 진짜 주머니다. 후후 


회사에서 홍보하라고 하나 씩 나눠줬는데, 난 우리 회사가 이럴 때 너무 사랑스럽다. 

마케팅적으로 내부적으로 설득이 돼야, 외부에도 잘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SNS,바이럴 하지만

나는 결국 입소문, 지인들이 산 것들을 위주로 산다. 

아무리 모르는 곳에서 사도, 후기 100개는 기본적으로 읽고 사기 때문에,,, 

이렇게 내가 직접 입었으니, 펀딩 때 열홍보 해야지,,, 헤헤 

공장공장 스즈키도 그렇고, 목포에 와서 평생 입어볼 멜빵바지는 다 입어보는 것 같다. 

다음은 어떤 옷을 낼지 벌써 궁금하다. 

샤워가운 내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샤워가운 사고 싶은데, 자꾸 귀찮아서 미룬다. 

월급 받으면 나한테 선물해주기로 했는데


주말에는 주로 이런 착장이다. 여행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요즘엔, 나도 여행을 많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행 오는 사람들의 기분, 여행자들이 어디를 많이 가는지

는 핑계고 그냥 떠나고 싶어서 떠난다. 

일주일 사이 많은 사람들과 연락을 하다보면, 주말에는 조용히, 세상과 단절된 채 산다. 


캠핑텐트를 사볼까, 국내에 캠핑족, 오토바이를 몰고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6분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저런 삶도 있구나. 

동우 씨는 미국에서 동-서-동 이렇게 횡단을 하고 전국 일주 여행사를 13년, 이제는 14년 했다는 데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는 또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삶을 잠깐 엿본다. 

초등학교 때는 이세상 모든 사람의 사연이 궁금했는데, 

지금은 괜찮아마을 워크숍을 오는 분들의 사연과, 괜찮아마을 워크숍까지 오게 된 이유 등등

물어보면서, 전화로, 이메일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다면 좋겠다.


은근히가 아니고 챙길 것, 챙길 곳, 전화, 카톡, 문자, 메일등을 여러 단체분들과 하다보면

가끔 머리가 아프다.

그럴 땐 하늘을 보면서 잠깐 식힌다.

그러다가 조금 빨리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업무를 하게 된다.

하늘 아래서도, 사무실 조명 아래서도, 워크숍을 잘하고 싶은 마음, 빵꾸 없이, 챙길 곳들을 조금씩 연락하다보면

1시간도 훅 간다. 


공장공장에서 기획/운영 하고 있는 괜찮아마을의 단체 워크숍이 잘 돼서

여러 지자체에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저희 자문/컨설팅도 갑니다아~! 대표님 팔아횻~~~!잘팔리는 대표님들,,,헤헤 더 잘팔려서,,외국에도 팔고 싶다...(?))


https://dontworryvillage.com/group 


귀여운 홈페이지도 보고 가세요. 띵동~~~~~~~~~~~~~~~~

가끔 연진이 무척 보고싶다. 그가 맨날 머리 아팠던 이유 알 것 같기도 하고오 

왜 바쁜 일들을 몰려 오는 걸까?

그래도 불러주심에 너무너무 감사하당... 잊혀지지 않을꼬에요,,, 지속적으로 살아남아서

오래오래 잘먹고 잘살꺼다. 여기 이 사람들과 함께. 

그렇지만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


오늘의 공장공장 사람들 귀여웠던 점


지나: 배가 고픈 나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전기파리채를 허공에 훠이훠이 젓는 모습이 ㄱㅣㅇㅕㅇㅓ

명호: 자는 척 얘기를 다 듣는 그, 명호 님이랑 맘스터치 먹으세요 여러분,,,이분 치킨 시키고 다 나눠주는 분,,,ㄱㅣㅇㅕㅇㅓ

일화: 그냥 귀엽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열일을 하다가 갑자기 크게 노래를 부르는 그,,,이제는 그냥 웃기다 다...ㄱㅣㅇㅕㅇㅓ

리오: 사진 찍어주세요 하니까 갑자기 의자를 치우고, 이제 그만 찍어주세요 하니까 핸드폰을 가져갈 때까지 찍으면서 막 웃는다...ㄱㅣㅇㅕㅇㅓ

희연: 배달 주문을 하고 잘 참는 우리는 1시간을 기다리고 안와서 다시 전화했다... 당황한 그의 얼굴을 보았다...칠리 소스에 양념감자를 찍어 먹는 게 ㄱㅣㅇㅕㅇㅓ

혁진: 오늘 혁진 님이 먼저 웃으셨다... 당황한 나는 얼어 버렸다... 웃는 꽃혁진 님 ㄱㅣㅇㅕㅇㅓ

동우: 워크숍 변동 사항이 많아 슬랙을 너무 많이 보내서 결국 전화가 왔다... 회사 번호로 전화 했는데 이 번호 뭐냐고 묻는 동우 님 ㄱㅣㅇㅕㅇㅓ

민지: 귀여운 거 많았는데,,, 한가지만 적자면, 마음 편한 옷 입을 때 옷 입는 걸 도와주며 이건 친구가 있어야 입겠네,,,라면서 혀를 끌끌차며 도와줬다. 츤츤데레 ㄱㅣㅇㅕㅇㅓ

은혜: 은혜 님도 요즘 연락하는 곳이 많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나는 은혜 님이 그 하와이안 분홍 셔츠 입을 때 제일 ㄱㅣㅇㅕㅇㅓ

영범: 영범 님은 오늘 서울 미팅이 있어서 하루 종일 못 봤다. 어디갔어요에 그래도 남기는 그... 이제 팀회식 자주 한다고 그랬다...옆집 불고기도 가기로 약속 했다...ㄱㅣㅇㅕㅇㅓ.. 


열어분은 모두 기엽습니다. 글엄이만 ....



아참... 괜찮아마을 워크숍 프로그램 가격표도 보고 가세요 

헤헤

그럼 진짜 안뇽,,,



마음 편하게 한량이 되고 싶지만, 나는 바쁜 내가 좋다. 그래도 언젠가는 마음 편한 한량이 꿈입니다.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아자아자아장자아자아자아장장장장장기지장지기 


내일 할 일 

- 사람들 귀여운 모습 찍기
- 회사 책상 밑에 상자 누가 가져가셨는지 찾기ㅜ_ㅜ
- 견적서 만들고, 보내기... + 워크숍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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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도 열일 내공 묻어나는 우리 한나 진짜 최고네요!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우리들!
한나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하루였을 텐데 우리들의 작은 모습도 놓치지 않고 귀여움을 찾아내어 적어주는 예쁜 마음~ 늘 고맙습니다! :-)
우리 한나는 네! 괜찮아마을 여행매니저 김한나입니다! 할 때가 귀여웠어요 :-) 지금도 프로지만 더 프로를 위해 화이팅!!!!
(한나의 말대로 우리 버티고 버텨서 오래오래 살아남고 해머급시다!!! 장수하고 말끄야!!!)
저는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 이 문구에서 "장래희망"이 한량인 것이 마음에 들어요. 왜냐하면 장래희망이 한량이기 때문에,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제가 처음 한량티를 받은 게 제주도 여행 갔을 때였는데 그 해 겨울 공사 현장에서는 그 티를 작업복으로 애용했어요. 보는 사람들도 재밌어 하고는 했죠. 그 티를 입고 삽질하는 모습이 뭔가 은근히 설득력이 있기도 하고 좀 그런..? ^^;
맞아요. 우리는 장래희망이 있죠 ㅎㅎ 한나 씨에게도 우리에게도 정말 특별한 요즘인데, 차근차근 쌓아 올려서 오래오래 해먹자고요 ㅎㅎ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