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왜 왔지?

박은혜
2020-06-29
조회수 206

박장꾸의 조금 많이 우울한 이야기.


머리도 마음도 무지하게 심란한 요즘인데, 오늘은 비까지 하늘이 뚫린듯 오니 더 더 더 심란하다.

요 2주 동안 줄야근을 했는데

그 야근하는 동안 언제나 누구 한 명은 꼭 함께 있었다.

(이말인즉슨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야근을 했다는 소리..)

항상 야근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재미있었고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전 토요일, 정말 행복하고 알찬 주말을 보내고나서 아이러니하게도 괜찮은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응. 나는 일상이 중요한 사람이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뭐 때문에 이렇게 아득바득 일을 하고 있는거지.

그게 싫어서 목포에 왔는데.

그러면서 내가 목포에서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까지 들어버렸다.

나는 여기에 왜 왔지?


사람이 좋아서? 맞다.

같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정말 다 좋다.


그런데 그냥 사람이 좋아서 남아만 있게되면

나중에 나아중에 언젠가 이 생활이 끝나고 나서 무지하게 후회할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함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물론 좋은 추억으로는 남을 테지.

그렇지만 그저 좋은 추억으로만 끝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할수록 정리가 안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행복해질 방법은 결국 내가 생각해야 하는거니까 지겨워도 생각을 해보자.



응. 행복하다는 말이 그냥 입 밖으로 마구 삐져나오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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