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공장]2021년 7월 26일 월요일 - 다이어리

덕수
2021-07-26
조회수 839




'아니, 할 일도 많은 데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게 맞나?'란 생각.
0장0장에 다닌 지 1년 반 정도 되었을 때 사내 다이어리 문화에 대해 들었던 생각이다.
외부 압력에 의해 글을 쓰는 건 초등학생 때가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당시에는 귀찮은 마음이 컸다.


그랬던 내가 요즘에는  '0장0장 다이어리 죽순이'로 통한다.
은혜가 "도대체 몇 번을 보는 거야?"라 물었는데,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썼던 글도, 남이 썼던 글도 몇 번씩 반복해 읽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퇴근하고 소파에 누웠을 때
구글 창에 습관적으로 '공장공장 다이어리'를 검색하고,
그 안에 차곡차곡 쌓인 사람들의 지난 일상들을 후루룩, 여러 번 훑어본다.


'아~ 우리 이때 그랬었지?'
'어쩜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쓰냐고 ㅋㅋㅋ'

'사진을 이렇게까지 잘 찍을 일인가?'
'어? 왜 이걸 지금 봤냐. 지금 댓글 달기엔 넘 늦었겠지?'
'그때도, 지금도 진짜 한결같네 ㅋㅋㅋ'
'잘살고 있으려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낄낄거리다가, 흥분하다가, 공감하다가, 이해하다가, 응원하다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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