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 비 온 뒤 땅이 굳기 위해서는

김혁진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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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 해본 일에 뜻밖의 수확을 얻는 경우를 일컫는 이 말은 주로 자기 과신을 거쳐 실패로 귀결되는 수순을 거치다 보니 사실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이율배반에 가까운 말이다.


괜찮아마을 1기를 마치고 2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진행하다보니 문득 저 '초심자의 행운'이 떠올랐다. 물론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상처도 많이 입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1기는 무사히 마쳤다. 노력한 만큼 행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2기는 다르다. 다를 것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의외로 더 수월할 수도 있다. 그 갈림길이 바로 지금이다. 지금 하는 선택과 준비가 쌓이고 쌓여 돌이키기 힘든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처음은 실수할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실수라는 말로 덮을 수 없다. 그건 실력 부족이다.


그동안의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다. 틈틈이 적어놨던 '어려움'들을 다시 펼쳐보고 생각을 다듬는다.


솔직히 걱정이다. '어떻게든 되겠지'가 아닌,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를 고민한다. 적어도 이미 만난 '어려움'들을 또 만나고 싶지는 않다.


올해 여름엔 늦은 태풍 덕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제법 큰 곤욕을 치렀다. 뭐.. 아무튼 어떻게 저떻게 보냈으니, 이젠 땅을 다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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