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8일 금요일 [두 별과의 한 달]

김수빈
2021-06-18
조회수 847


늘 저에게 초점을 맞춰 쓰던 다이어리에서 나아가 오늘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해요. 그 대상은 월간 괜찮아마을 입주민인 제이 님과 열도 님 입니다. 프로그램 일정대로라면 다음주 월요일이 마지막 날인데 어찌저찌 프로그램은 일주일 연장되고, 두 분도 바로 괜찮아마을을 떠날 것 같지는 않네요. 다행이고 함께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워요. 아무쪼록 이 둘과 거의 매일 얼굴을 보며 지낸 시간이 벌써 6주나 지났네요. 짧다고 볼 수 있는 기간동안 이렇게나 집중하고 밀도있게 시간을 보낸 관계가 몇이나 있을까 싶어요. 제이, 열도 님과 함께 하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뭔가 하고 싶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제안할 수 있었어요. 그들이 늘 함께 해줬으니까! 제 인생에 '내 인생 최고의 일주일', '내 인생 최고의 한 달'이 있는데 이번에 '내 인생 최고의 6주'가 추가 되겠네요. 므흣....  같이 제주도를 다녀온 시점부터의 사진만 몇 장 추려봤어요. 이들을 향한 제 시선의 50이라도 담길지 모르겠네요. 한 번 시작해 보죠! 


주간 9기가 끝나고 제이 님께 쓴 편지 내용이 기억나요. '우리 천천히, 자연스러운 속도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요.'
누구 하나 먼저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선을 넘지 않으며 그렇게 위의 말을 이뤘어요.제이 님도 이 문장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언젠가 이 얘기를 꺼내줬을 때 고마웠어요.

엔프피 열도 님은 제 손에 가시가 박혔을 때 걱정하지 않더라고요... ?ㅋㅋㅋ 괜찮아요. 이해해요. 엔프피인 저도 정작 제 손에 가시 박힌 거에 덤덤하고 무심했으니까요. 사람은 더 관심을 갖고 에너지를 쓰는 대상이 다 다르잖아요. 이날 열도 님에게는 한라산의 자연 풍경 자체가 그 대상이었던 거 같아요.  저도 그 대상 맘껏 느끼려다가 해프닝이 생긴 거지만요. 허허허 (다시 한 번 리마인드! 엔프피는 주변 사람이 고생한다 ~~~테드 땡큐! )




너무 해맑지 않나요? 딩고 성시경 편을 들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저 꽃들이 툭툭 떨어지더니 제이 님의 눈길을 사로 잡아 버렸어요. 단단한 저 꽃으로이것저것 해보는 제이 님의 모습이 참 맑아 보였어요. 꽃을 좋아하는 당신이 난 좋아!



저희 셋은 같이 있으면 입을 조심해야 돼요 ㅎㅇㅎ 말하면 해야 되거든요. 별 보러 가자는 제안에 일주일도 안돼서 별을 보러 갔어요. 이날 별이 하늘에 수놓아져 있었는데, 그 모습을 가만히 누워 바라보는 둘의 모습이 좋아서 남겼어요. 


보는 사람 마음마저 평안하게 해버린다는 제이 님의 저 인자한 미소... 날 저런 미소로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이 님은 지금 열도 님을 바라보고 있어요. ㅋㅋㅋ 혹은 셀카? 

이 셋이 뭉치면 동심을 갖게돼요.동심 한 가득 품은 제이, 열도 님의 표정 보이시죠? 

초반에는 빠지지 않고 셋이서 러닝을 했는데 언제부턴가 하나, 둘 개인 일정으로 셋이 뭉치는 날이 적어졌어요. 그런데 한결같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 제이 님! 목포에서 러닝을 처음 시작 하셨는데도 꾸준하게 나와 자리를 지키시는 제이 님이 멋져요. 제이 님 덕분에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접고 나오기도 했고요. 꽃을 사랑하는 제이 님과 단 둘이서 러닝을 한 날 저렇게 사진을 찍는 제이 님의 모습을 담아 봤어요. 정말 좋아하는 게 드러나는 제이 님의 모습들을 곁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함께 하면 즐거운 사람. 


 위 사진과 같은 날이에요. 이날 러닝을 마치고 제이 님이 제게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요.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대충 수빈 님을 알게돼서 좋다는 말 ㅎㅎㅎ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자신의 진심을 툭하니 던져준 제이 님한테 고마웠어요. 역시 사람은 표현해야 아는 것 같아요. 표현하는 만큼 알기도 하고요.


면 요리는 열도 님에게 맡기지 않아요 ~
ㅋㅋㅋ 장난이(아니)고 주방에서 보는 열도 님의 모습 중 기억에 남는 건 늘 뒷정리를 잽싸게 하고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설거지도 열심히 하고요. 누군가는 먼저 나서서 해야하는 일에 주저 없이 나서서 묵묵히 하는 모습들이 제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제이, 열도 님이 괜찮아마을에 온 지 4주가 지났을 무렵! 우리의 첫 만남 때 처럼 밤에 유달산을 가자고 제안했어요. 고맙게도 또 다시 함께 해준 이들 덕분에 멋진 목포의 야경을 볼 수 있었어요.  열도 님은 유달산 오르자고 제안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전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하고. 서로서로 고마워하는 관계 아주 건강하군요! 인생에 감사한 게 너무 많은 열도 님. 앞으로도 그런 감사 표현하면서 살아요~! 

지(수)(은)혜네 집에서 마라탕 먹은 날. 이날 부산에서 온 마라탕 먹고, 고량주 먹는 법도 배우고, 라이프쉐어 카드로 이야기도 하고, 뮤직샤워도 했는데요... 제이 님과 열도 님이 자신을 표현하는 노래로 뽑은 곡이 있어요. 제이 님은 버즈의 비망록, 열도 님은 Keala Settle의 This Is Me.  전 Ziv Zaifman의 A Million Dreams를 골랐어요. 라이프쉐어를 하며 꿈, 사랑,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 대화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한 가지 확실한 게 생각한 건 있어요. 이들과의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 이날의 기억은 포인트가 너무 많았어서 스스로 정리가 좀 필요합니다 .. ㅎㅎ


어린왕자처럼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진이에요. 지혜네 집에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나왔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같이 일출을 본 후 헤어지면 좋겠더라고요. 제안을 했더니 또 오케이!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여러분 ㅎㅎ)  해가 어디에서 뜨나 살펴보는 열도 님의 모습이에요. 이날 결국 떠오르는 해의 모습은 구름에 가려 못 봤어요. 그래도 그 타이밍을 기다릴 줄 아는 이들과 함께해서 그것만으로 기억에 남는 일출이었어요. 조용히 해가 떠오르는 걸 바라보고 감탄할 줄 아는 이들을 제 곁에 두고 싶어요.


모기 엄청 많이 물렸는데... 함께 있어줘서 고마웠어요. 일출보기 전 반짝반짝 1번지에서 잠깐 잠들어있던 제이 님 모습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저도 드럼 초보지만ㅋㅋㅋ. 열도 님한테 드럼을 알려줬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이거 10번 만 더 연습할게요"
"네.... 하세요.... "

연습실 안에 있는 거울 보며 같이 춤도 추고 한 시간들을 돌이켜 봤을 때, 열도 님 한테는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이게끔 하는 엄청난 힘이 있어요.


뭐지? 제이님이 저렇게 발그레 좋아하는 모습을 너무 담고 싶어서 급하게 사진으로 남겨 뒀어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나 ? 제이 님은 저한테는 더 개발이 필요한 능력이 있어요. 세심함과 관찰력이 그것인데 이 능력을 가진 이와의 대화는 재밌어요. 




점프샷에 진심인 제이 님.ㅎㅎ 찍힐 때 뿐만 아니라 찍어줄 때도 저렇게 진심일 줄이야... 옆에서 이렇게 잘 담아주고 바라봐주니까 제이 님이 저에 대한 생각을 나눠줄 때 특히 더 경청하게 돼요. 당신의 시선이 궁금해서! 

포토그래퍼가 네명 ㅎㅎ 홍대에서 오신 간지 좔좔 100만 유튜버 이담 님을 담기위해 다들 바삐 셔터를 누르고 있어요. 힙한 이담 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모자를 활용해 포즈를 잡고 있고요.  바람직하다 바람직해.


마지막 사진은 청량미 넘치는 단체샷으로 갈게요.

빛나는 여러분을 만나서 너무 행운이고 이들을 만나기 위해 내가 이곳에 남아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6주를 보냈어요. 차차 우리의 시간을 같이 추억합시다. 지금은 현재 함께 하는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 봐요. 두고두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들이 될테니! 인생은 그런 추억으로 사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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