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화요일 점신 앱을 아십니꽈?

SZY
2021-03-16
조회수 741

모태 천주교 신자인 나는 가끔 점신이라는 운세 어플리케이션으로 내 한 해 운세를 점쳐보곤 한다.


신기한 게 점신 앱은 나를 꿰뚫고 있는 것 같기도 아니면 얼추 두루뭉술한 말로 퉁 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갖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아 탐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와같은 말은 정말 나를 잘 알고

한 말 같다가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를 수용하고 나아가야 한다'와 같은 말들은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잡고 해도 들어맞을 말이다.


점신 앱은 한 해 운세도 알려주지만, 매일같이 내 운세를 점수로 알려주기도 한다.

나는 평균적으로 65점인데. 매일 출근길에 푸쉬 알람으로 '오늘 운세가 심상치 않아요.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겠어요'

와같은 메시지로 아침부터 초를 친다.


그런데 간만에 95점이 뜨고 '오늘 운세가 너무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보고 '살짝 설렜어 나' 를 흥얼거리다가 

몇 년 만에 최고로 아팠다. 전날 운동을 좀 한 게 탈이 돼서 몸살 기운에 온몸이 떨리고 열이 38.5도까지 오르고

오한과 식은땀이 계속 났다. 심지어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으라 해서 5만 원 주고 코로나 검사까지 했다.



난 65점일 때가 행복했어...



사실 인간이 만든 통계인 운세와 인간이 만든 광고 노출용 어플리케이션인 점신이 내 앞날을 알려줄 리 만무하다.

미래를 알 수 없어 불안한 인간들 (예를들어 '나') 에게 조금의 위안을 주고 광고수익을 챙기려는 장삿속임을 나는 뻔히 알면서도

매일 아침 운세를 들여다보며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이런 무작위로 건네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평가에 우리는 하루의 기분을 잡쳤다 좋았다 한다.

아무런 의미 없는 기준도 없는 이러한 평가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신은 재밌고 오늘 나는 90점에 횡재 수까지 있다니 로또를 사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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