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0일 수요일 공지를 모으다가 귀여운 사람들이 생각났다.

한나
2021-02-10
조회수 502


2020년 2월 말부터  공장공장의 신규 사업 공간을 맡게 되었다. 

이름하야 반짝반짝 1번지. F&B 코옹코옹 매니저와, 공유 공간 매니저 까지.

처음엔 영범, 은혜 씨와 함께 하다가 지금은 민성, 수빈 씨와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물론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시는 운영팀 혁진, 금숙 씨의 도움 도 빼놓을 수 없다.

아니 공유 주방을 깨끗히 쓰며, 자기 책상을 스스로 정리하는 우리 공장공장 직원들도. 


처음엔 내부 대관을 받을 때 그냥 슬랙으로 썼다.

슬랙을 쓰기 전에는, 보고 비어져 있으면 썼다.

그 때가 좋았지,,,(?) 하시는 분들 계실꺼다.

공간은 분위기가 있다.


TPO처럼 무드에 맞는 곳을 찾아 가야 한다.

괜찮아마을의 첫 번째 공간 반짝반짝 1번지(링크)

마치 쉴 땐 쉼에서, 샤워 할 땐 뽀송 에서,

몰입 할 땐 몰입 방에서, 같이 일하고 싶으면 같이 에서,

같이 또 따로 하고 싶다면 '따로'에서 처럼 말이다.





모으다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많은 일과 많은 사람.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울고 웃다가 화도나고, 짜증도 나지만

결국 너무 귀여운 사람일 뿐이다. 그저 사람일 뿐이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집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연기는 시작 된다.


목포 사람들에겐 신호등을 잘 맞춰 걷는 척, 좋아하는 친구 앞에선 땅에 주운 쓰레기를 줍는 착한 모범시민인 척.

동료에게 직장 동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척, 대표에겐 일을 열심히 하는 척, 엄마에겐 밥을 잘 먹고 다니는 척


대면을 하는 사이도, 온라인 세상 속에서도 그렇게 있어 보이는 척을 한다. 

그리고 나는 척을 하기위해, 공부하고 배우고 있다. 

똑똑하고 아는 걸 너무 많이 말하면 사람들이 안 좋아해. 라고 핀잔을 줘서

멍청한 척을 하려다가 진짜 멍청해진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고 기운이 있어서, 그런 척을 하면 그렇게 된다.

백종원/유재석 씨가 그러지 않았는가,  그런 척, 착한 척을 20년 하면 성격 이라고 그런 척이라도 해야 된다고. 


그렇다. 나도 뒤에서 뭐라고 하는 건, 앞에서 하지 못한 얘기니 무시하는데, 직접 하는 얘기들에 대해

좋은 소리, 쓴소리, 단소리, 짠소리를 듣는다.


모든 맛있는 소리들이 모여서 어떤 맛의 나나가 될까?


그리고 나를 잃지 않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잠도 잘자고, 먹는 것도 조금 더 건강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이럴 때일 수록 더욱 더.


이럴 때, 정신 없으니까 라는 말 빼고


와! 진짜 매출도 잘나오고 한가한데, 바다나 보러갈까요?

라는 말이 나올 때 까지.


이제 나는 공간 살리기 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반짝 반짝 1번지,,,아주 불태우겠어...(영업을)


재밌고 귀여운 공간이니까 재밌고 귀여운 사람들이 오겠지? 헤헤


그러면 나는 힙합을 좋아하니까 밤에 틀어야겠다. 후후 


오늘의 귀여운 점

사람들이 생일이라고 케이크랑 롤링페이퍼 줬는데,  눈치 없이 1층 내려가서 다시 '연기'한 점. 놀란 척 하다가

진짜 눈물이 나올 뻔 했지만, 눈물 나오기도 전에 휴지로 닦아주는 LTE5G 은혜 장군 님덕분에 살았다. 


울면 지는 거야,,, 물자. 뭅시다! 



에... 아무 의식의 흐름이겠지만.

이걸 보는 보금은 언능 더 낫길 바람. 


당신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주 많소. 


어디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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