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2022년 5월 3일 화요일 / 목포부터 전주까지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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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지난 최소 한끼 메뉴테스트를 위해 목포를 방문한 이후 어연 2달 만에
다시 목포에 내려왔다! 이번엔 무려 2박3일이다!

원래는 배우는 날마다 공장공장 사람들을 만날 생각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배우는 날이 미뤄지면서 봄에는 영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정기회의에서 목포에 계시는 애진님이 2주만 계시고 곧 올라가실 거란 소식을 듣곤
얼른 찾아뵈어 인사도 나누고, 그간 참여 못했던 갑자기 브랜드 회의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얼른 짐싸들고 목포로 내려왔다. 후후후





서울역엔 비둘기가 산다 (케텍스도 탈 기세다)                        목포역엔 비둘기가 반액체 상태다 (남쪽이라 그런가)


오늘도 늘 그렇듯 맑은 하늘로 나를 반겨주는 목포....따수운 봄이 되어 방문한 목포는 2월 말에 방문할
때 처럼 바람이 차가웠다. 왜지? 그래도 한낮은 정말 따듯했다. 그리고 이 거리를 지날 때쯤 깨달았다...
아 나 또 사원증을 놓고 왔구나...



사원증...잘 있습니다...



목포에서의 첫끼 (w. 보금씨)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집시'에서 먹었다! 집시가 마침 몇 달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기에
메뉴도 못 물어보고 예약부터 했던...후후...그런데 어쩜 이럴수가 마침 메뉴가 어향가지볶음이라뇨
가지에 미치고 가지에 환장하는 나에겐 최고의 메뉴였다....그리고 진짜진짜 맛있었다....양념의 비결이 궁금할 정도였다....벌써 그립다...


카페는 당연히 허트 아니겠습니까
목포로 놀러갈 계획이 있는 친구마다 꼭 가보라고 알려주는 곳이 2군데가 있다면 하나는 최소 한끼고 다른 하나는 허트다.... 게다가 이번엔 보금씨가 강력 추천해준 시그니처 원두로 내린 라떼(얼죽아가 간만에 핫을 마셨다)를 마셔보았는데 오? 평소 커피 특유의 씁쓸시큼한 맛을 싫어해서 아아메에도 시럽 타먹는 내가 먹어도 딱 좋게 풍미있고 크림이 진짜 부드러웠다! 뭣보다 가장 좋은 점은...커피가 많이 뜨겁지 않았다는 점...! 고양이 혓바닥인 나에겐 이미 커피 온도 부터가 백만점이다. 아..... 목포 또 가야하나.... 



저 많은 걸 저 친구 혼자 다 먹는 걸까(귀여워)             익숙한 길에서 익숙한 것을 발견하다(feat. 내가 한)




저녁으론 혜원씨/보금씨/애진씨/샐리씨와 함께 도가니백숙을 먹으러 갔다! (이날 먹느라 바빠서 진짜 내 폰에는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고로, 샐리씨와 애진씨가 보내주신 사진을 여기에 인용해 봅니다....) 저 뽀얀을 국물을 보십쇼....사혼의 구슬 마냥 부서진 뼈도 도로 호로로 붙을 것만 같은 농도 깊은 저 도가니 국물.... 맛은 말해 뭐합니까 진짜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심지어 이 사진에선 잘렸지만 같이 시킨 파전도 진짜 최고 아 진짜 목포에는 왜 이렇게 맛있는 게 많은 걸까!!!!!!

만약 내가 술을 죄금이라도 잘 마시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술과 곁들여 먹고 싶었을 테지만....(나도 살얼음 동동주....)기분이라도 내보고자 혜원씨와 사이다로 술을 대신했다. 덕분에 보양빌라로 내려가는 길은 술을 마신 팀과 안 마신 팀의 극명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후





목포는 2일차에도 날씨가 끝내준다!
여전히 바람은 차갑고 햇빛은 따듯한 요상한 날씨지만 인천에서 보는 하늘과 목포에서 보는 하늘은 확실히 뭔가 다른 것 같다.


2일차 점심은 샐리씨, 혜원씨,애진씨와 함께 '마지아 레스토'에 방문!
여긴 이전에 목포에서 한달 반 살이를 하던 시기에 내부가 궁금해서 기웃거리기만 했던 곳이었기에 이번 방문이 더욱 기대되았다..두근두근...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근사하고 아늑한 느낌...얼핏 목포가 아니라 유럽 로컬식당에 온 듯한 느낌도 난다.
(feat. 브이로그를 찍는 애진씨....)


어흑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목포에 와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맛집 하나 더 건져갑니다....특히 맨 왼쪽의 배추구이 샐러드....이놈 아주 끝내줍니다....저는 정말 저것만 한 접시는 퍼먹을 자신이 생겼어요. 짭잘아삭고소한 샐러드라니 이런 걸 만든 사람은 상 줘야 합니다.... 감자 뇨끼도 파스타들도...진짜 상 줘야해......


목포에 오니 고영이들을 실컷 본다...(사랑해)




저녁은 점심보다 더 대단하다....이걸 저녁이라고 해야하나....여튼 삼시세끼 중엔 저녁이지만 역대급 괜마 인원으로 시간이 생각보다 초과하여 밤 10시에 먹게된 그야말로 역대급 규모의 타코 파티! 보다시피 상에 뭘 더 올릴 수 없을만큼 갓 만들어낸 재료들도 풍성하게 차려져있다. 이런 근사한 식사를 만들어 준 괜찮아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이제와 생각해 보니(식사가 그렇게 늦어질 줄 알았다면) 함께 만들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하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으흑... 정말이지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특히 비건 치킨과 동리님이 만들어준 샐러드 파스타^^ 최고였어요~~~~~





목포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최소 한끼가 참가한 <불모지장>이 열리는 전주로 향하는 날!
전주는 작년 11월에 여행간 것이 마지막인데 나에겐 꽤 묘한 곳이다. 사실 전주에서 여행을 마치고 바로 3일 뒤에 공장공장에 입사했기 때문. 흐흐 작년엔 전주에서 목포로 향했다면 이번엔 목포에서 전주로 향해본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은 전주 고속터미널점 '현대옥'의 콩나물국밥이다....애진씨와 불모지장에 가기 전에 급한 허기부터 해결하고자 불모지장 근처에 있는 이 국밥집에 들리게 되었는데 아니...아니....진짜 맛있더라고요....2박 3일 동안 죄다 맛있는 것만 먹는다....이런 날도 있는 거구나.....게다가 알고 보니 현대옥은 인천점도 있었다(당연함) 이 국밥을 몰랐던 세월이 아깝다.... 이제부터라도 자주 방문하리라 국밥걸은 다짐해본다.....



급한 허기를 때우고 드디어 찾아간 불모지장은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부스도 많았고 다들 활기가 넘쳐보이는 데다가 손님도 상상이상으로 많았다! 이날 오전엔 비가 왔다는데 다행히 도착할 땐 구름도 걷히고 맑아지고 있었다 다행이다! 맑은 날씨 + 활기찬 기운 덕분일까? 난 불모지장에 도착한지 30분도 안되어서 4만원을 지출했다. 고체 치약...대나무 칫솔...빈티지 원피스...후후....하나같이 바람직한 소비다. 치약과 칫솔은 요즘 잘 쓰고 있고 원피스도 내가 좋아하는 컬러라 딱 잘 산 것 같다 유후

그 외에도 보금씨가 이 커피 꼭 마셔보라며 추천해준 부스에서 가져온 텀블러에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마셔봤는데 진짜 와우....전라도에 내려와서 얻은 최고의 수확은 맛있는 것들을 잔뜩 먹고 마시는 경험일 것이다....아...원두 뭔지 알아볼 껄.....하.....



부스 사이에 타로를 봐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마침 자리가 나서 딱 볼 수 있었다.
올해의 나는 어떨 것 인가에 대해 물어봤는데 이럴수가....새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인해 돈도 일도 잘 풀릴 것 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순간 이번 주 목요일에 회의만 3시간을 했던 우리 자체 브랜드인 <갑자기>가 생각났다. 갑자기 브랜드...잘 되려는 걸까...! 잘 되어야만 한다!~!~!~!믿는다~!~!




이렇게 2박 3일 간의 목포-전주 일정이 끝이 났다. 꼭 만나뵙고 싶었던 애진님과 만나 실컷 이야기도 나누고, 보고 싶었던 공장공장 사람들도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도 많이 보냈다. 서로의 생각을 모아봐야 했던 <갑자기> 브랜드 회의도 몹시 알찼고, 불모지장에서는 뜻밖의 수확과 좋은 소식도 잔뜩 얻어가니 2박 3일 간의 일정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알찬 시간들이었다! 우리는 이제 다음 배우는 날에 또 봅시다!~~!~! ( 겸사겸사 5월 안에 다이어리 소재도 얻어야 하는 저...불안초조...)




ps. 간만에 (대충 그럴싸하게만) 만든 배경화면 공유드립니다
아래 영문은...별 의미 없습니다 그냥 핫썸머라고만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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