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2022년 5월 20일 금요일 / 전주에 가면 ch2. 자연과 공간

윤숙현
2022-05-20
조회수 769

이제 불모지장도 끝났겠다 조금은 느슨한 마음으로 쉬어야지! 싶은 마음으로 좋아하는 곳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친구들을 만났다. 그 중 소개하고 싶은 곳 몇 곳의 기록. 


1. 전주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인 전주천은 꽤 관광지와 가까운데 비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저녁의 목포 원도심처럼 말이다. 트랙도 깨끗하게 잘 닦여있고, 버들나무, 갈대, 이름모를 초록 나무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다. 시원한 쉼터가 있는 남천교를 포함해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다리가 있고 흐르는 천에 가끔 오리가 떠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번엔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했는데 산책을 할 때도 좋았지만 달리기를 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는 걸 경험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주천은 전주를 가는 기쁨 중 하나이다.




2. 진미반점

전주는 그야말로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비건 옵션메뉴가 있는 식당이 꽤 있는데 진미반점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채식 짜장면과 채식 탕수육을 먹었는데 튀긴건 뭐든 다 맛있다.. 그런데 최소 한끼 표고깐풍이 더 맛있는 것 같기도..흡..




3. 백수의 찬

말해뭐해 전주 가면 꼭 가라고 하고 싶은 식당인 백수의 찬. 엄청 좁은 부엌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메뉴가 준비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주로 튀김이나 볶음 메뉴, 혹은 덮밥이나 볶음면을 파는데 오픈런해야 겨우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다양한 술이 구성되어 있어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거나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는다면 여긴 꼭 가야해!




4. 디드커피

말로만 듣던 디드커피.. 드디어 갔다. 에스프레소를 주력으로 팔 때와 브루잉을 주력으로 팔 때가 다르다는데, 이번에 갔을 땐 에쏘를 파는 달이었다. 그래서 이틀간 방문해 여섯 잔의 에쏘 메뉴를 마셨는데 가격이 1500원~2500원 사이인데 너무너무 맛있다. 그냥 에스프레소도 쓰지 않고 고소한데, 여기에 시트러스가 더해진다? 그럼 맛있어서 눈물이 줄줄 나는 것이다. 행복했던 디드에서의 시간,, 목포로 옮겨오고 싶다,, 아니다 그럼 마이너스 지갑의 길을 걸어야할지도 모르겠다. 




5. 비건식당 풀(POOL)

코로나로 장기간 문을 닫았던 풀이 떠나는 날 딱 오픈했다길래 이건 운명이야! 하면서 갔다.
원래 텐동집이었는데 비건식당으로 바뀐 곳이라 그런지 튀김옷이 바삭하고 맛있었다. 여기서 마파두부랑 페스토파스타, 비건만두 먹으니까 역시 채식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었어..싶은 것이다. 요즘 귀찮아서 음식을 하지 않는데 간단식을 자주 해야지 싶다. 어쨌든 풀 말해뭐해 너무 맛있다!




6. 팔복예술공장과 이팝나무철길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엔 어김없이 이팝나무에 꽃이 핀다. 올해의 포스터는 어떨까 보고싶어 3번째 팔복예술공장에 방문했다. 영화의 이야기를 한 장의 포스터에 축약해서 만들려면 디자이너들은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 일할 때도 늘어놓고 설명하는 것보다 간결하게 말하는 게 더 힘든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터를 한 장 한 장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처음 알게 된 이팝나무가 늘어선 철길에서 사진도 찍고 한참동안 나무를 구경했다. 




7. 아중호수

원래 가려던 곳 근처에 있던 아중호수에서의 산책. 안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게 아름다웠다. 바다 같이 넓은 호수 주변으로 데크길이 있어 걷기 좋았다. 날씨도 딱이어서 너무 행복했지 뭐야! 푸른 것들은 모조리 아름답다. 그래서 비슷한 색과 생김새의 사진들이 앨범에 켜켜이 쌓여도 질리지 않는다. 다음엔 여유있게 와서 한 바퀴를 돌아보고 싶다.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