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2022년 5월 30일 월요일 - 어차피 모를 일

moto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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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이맘때 나는 뭐했나 싶어서 일기를 뒤적였다. 

그때 나는 갭이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었고, 슬슬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다시 원래 업이었던 회계로 일을 구할지, 더 늦기 전에 기획에 도전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 즈음에 여행으로 방문했던 속초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는데, 마치 그 안개가 내 앞길에도 깔려있는 듯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6월에 공장공장에서 면접을 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한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결국 공장공장에 기획자로 합류하게 되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말 그랬다. 

내가 기획 일을 하러 목포에 내려와서 살게 될 줄이야. 



일기를 보며 생각했다. 

일을 구하며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던 작년의 나도,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나도 어차피 내일 일을 모르는 건 매한가지였다.  

어차피 한치 앞 모를 거, 불안해하지 말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 싶었다. 

미래를 모른다는 결과는 같은데 그 과정을 불안에 떨며 보낼지 기대하며 나아갈지 그 선택은 내가 할 수 있는 거니까. 



다음 달이 어떻게 될지, 아니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하겠지만, 조금은 안개 같은 감정을 덜어내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려보고 싶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어차피 모를 일이니까. 





오늘은 잠깐 해가 나긴 했지만 대체로 흐린 하루였다. 

내일은 좀 맑고 상쾌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날씨가 그렇지 않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내 마음은 상쾌하고 뽀송뽀송하게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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