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2022년 7월 30일 토요일 / 따스한 용기가 필요해

윤숙현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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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생활하며 깨달은 점은 생각보다 내가 대부분의 시간에 혼자이길 바란다는 것이다. 늘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모든 순간에 함께한다기 보다는 한 번씩 소소하고 즐거운 순간을 함께 나누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 곳에 머물러 좀이 쑤시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질 때 그 얼굴들을 만나러 다른 지역에 간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환기 시킬 수 있는 만남을 위해 서울에 갔다. 



스물 두 살, 휴학을 하고 인문학을 배우러 다니던 곳에서 만난 인주 쌤과 한 잔 하는 시간. 지금보다 뭘 더 몰랐고, 더 많이 알고싶어 여기저기 쏘다니던 때 만난 선생님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셨다. 어쩜 그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볼까? 어떻게 이렇게 멋진 컨텐츠를 만들어 수업해주시는 걸까? 십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선생님은 아름답고 멋지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것만으로 힘을 얻는다. 선생님께는 꼭 꽃을 선물하고 싶었지요.




또 꽃선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 한 번 더 꽃을 샀다. 경리단길에 있는 <플라워진>이라는 곳에서 샀는데 이곳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힙하고 너무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어주신다. 미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돈 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친구인 보혜가 다니는 닷페이스가 막을 내리면서 <엔딩크레딧>이라는 주제로 닷페이스의 처음부터 끝을 보여주는 전시를 열었다. 닷페이스가 처음 생겼을 때의 충격과 소수와 약자를 다루고 매번 신선한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어 응원하고 있었는데 끝이라니, 아쉬운 마음을 달래러 찾아갔다. 그리고 그간 수고 많았을 보혜에게 꽃다발을 주었지. 멋진 사람들,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합니다!



후원자 한 명 한 명 기억해주는 따스한 닷페이스!




근처에 지구샵 그로서리에는 채소들을 소분해서 판매한다. 최소 한끼도 언젠가는 이런 걸 해보고 싶어! 주변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들, 대부분 서울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은데 목포에서도 다양한 채소들 접하게 해드리고 싶다.


해가 질 무렵에는 두 번째 보는 친구 무과수와 그의 친구 현정님과 저녁 먹고 산책을 했다. 가만히 얘기를 듣고 말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도 그런 사람들이었다. 바람이 선선해지는 저녁 즈음의 홍제천은 정말이지 사랑인거야. 그것 때문에 서울에 살게 된다면 연희동이나 홍제동에 살고싶다. 




근처 오면 꼭 가는 보틀팩토리에서 위미트에서 새로나온 마살라와 깐풍도 픽업해 선물하고, 아주 행복한 하루!




익숙한 얼굴이죠? 후암동에 자리잡은 지수와 은혜를 만나 그들의 단골집 '오르소 에스프레소'에서 한 잔 했다.




그리고 지혜(지수+은혜)네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하이볼도 와르르 마시고 사는 얘기하다가 지수가 선물해준 피크닉매트를 깔고 야경을 봤다. 각자 알아서 잘 살아가는 모습 보니까 든든해! 나도 잘 살아야지, 마음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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