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억지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습니다. 억지 행운 부적이 퍽 웃겼으나, 지금와서 다시 돌아보니 우리에겐 억지로 행운을 빌어줘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세잎클로버도 무시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하호호 웃으며 만들어 낀 토끼풀의 근본이기도 하답니다. 전 이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조금 불친절하게 알려주던 샐리의 얼굴이 다시 떠올라 절대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운이 최고라고 말하기엔 그런 삶을 살지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노력은 가끔 배신을 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주관적인 노력은 핑계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혹은 영영 내가 알 수 없는 것들로 남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노력은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것 같아요. 더딘 것 같아도 꽤나 멀리 온 자리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노력 없이는 그 어떤 결과물도 나오지 않았을테니까요. 물론 결과물이 중요한 세상이니, 이 어폐가 가득한 다이어리(결과물)를 어쩌면 좋지 싶습니다. 

이 모든 엉망진창의 문장은 출발선이 있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나?" 에 대한 의심이죠. 그것이 일, 관계, 삶 기타 등등 무엇일지라도요.

그래서 우리는 억지로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그 전에 서로 '당신은구레잇해요' 를 건내고 '당신은굿이에요' 로 답해야합니다. 팍팍해진 물가와 인심에 우리의 마음까지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냥 뭐든 당신은 와따라고 치켜세워 줍시다. 억지로라도 사기를 충전합시다. 설령 내일이 오는 게 두려울지라도, 생각에 잠겨 비울 수 없는 마음으로 잠이 들지라도 말이에요. 

당신은구레잇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