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2023년 1월 27일 금요일 / 짧고 엄청 굵었던 목포 대면근무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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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월요일부터 1월 13일 금요일까지, 어쩌면 인천에서 비대면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오랫동안 목포에서 대면근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바로.... 오묵을 무사히 오픈시키기 위해서! (아래의 로고가 오묵 로고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급하게 탄생한 것치곤 시원시원하고 토실토실한 매력이 있음)


목포로 출발하기 하루 전 간만에 1주일치 짐을 싸던 날, 옷을 어떻게 들고가는게 좋을지 확인하고자 날씨 앱을 열어보니 그 주의 목포 날씨는 일주일내내 몹시 따듯한 상황이었다. 무려 최고 기온 13도... 초봄 날씨인 남쪽으로 내려갈 생각에 잠깐 신난 북부사람.... 하지만 다시보니 일교차가 15도.... 하루에 겨울과 봄을 왔다갔다하는 익스트림 목포....... 어찌저찌 짐을 싸고 내려와 목포에서 내려와보니 다들 너무 바빠서 인사조차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쩐지 낡고 지친 얼굴에서 그들의 고생과 앞으로의 고생이 보이는 듯 했다... (심지어 오묵 현장팀에겐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맛알못인)나를 위해 끼니 만큼은 정말 맛있는 것만 추천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 고군분투하는 동료와 밥심덕에 10-10라는 하드워크에서도 덜 힘들게 기운내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체중도 2kg 찌워서 갔습니다 히히 


오묵 5차 메뉴 테스트때 먹은 정말정말 맛있던 어묵 메뉴들! 튀긴 어묵은 개인적으로 문어가 가장 맛있었다. 문어 특유의 식감과 향이 짭잘한 간을 만나 입안에서 엄청 풍성한 맛을 낸다. 술 잘 못먹는 나인데도 정말 안주로 딱이란 생각이 드는 맛! 그리고 어묵탕의 국물은 처음 삼킬때 목구멍을 때리며 칼칼하게 넘어가는데 하루종일 마셔도 질리지 않을 감칠맛이 일품이다. 오묵에 간다면 꼭 모둠 어묵탕을 드셔보시길! 


목포 대면 근무하며 발주 넣은 것들과 목포로 내려오기 전에 넣었던 발주들이 목요일쯤 되자 거의 다 도착해있었다. 그렇다면 일은 이제부터 시작인셈.... 사이니지는 걸고, x배너는 세우고, 모시삼베 현수막은 공장공장의 핵심인력이자 만능인인 혁진 씨의 도움으로 예상보다도 근사하게 설치했으며 여러종류의 술잔과 식시들은 포장을 하나하나나 깐 후에 세척하고 말리기를 반복했다. 책상 앞에만 앉아있다가 단순노동+육체노동을 하고 있자니 은근 개운하기도 하고 초반엔 재밌기도 했다. 약간 이사간 집에서 짐을 정리하는 느낌..? 뒤로 갈수록 몸이 지치고 힘들어져도 하나하나 채워가는 모습을 보는 보람도 있고 육체노동이라 그런지 시간도 아주 빨리 가서 시간 대비 많이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또 하고 싶냐고 한다면 그건 글쎄.... 후후....


그리면서 나도 먹고 싶었던 오묵 메뉴 사이니지

정말정말정말x100 열심히 일했던 (심지어 아직 일하는 중인) 동료들 

이렇게나 크고 넓은 홀을

이렇게 근사하게 채웠다.
공장공장 사람들은.... 다들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나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사람들만 모였을까?


오묵은 영업시간이 저녁 부터 밤 12시까지라 그런지 낮에 보는 것도 제법 운치있지만 진정한 진가는 역시 해가 떨어진 후에 나타난다. 사진이 실물을 다 못담는 곳이니 목포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다들 꼭 가보시길! 따듯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맛잇는 음식과 다양한 전통주를 맛 볼 수 있는 경험은 단연코 목포에서는 여기서만 누릴 수 있다. 


나의 목포에서의 일주일도 여기서 끝! 다음 목포 방문은 봄이 되면 기약할 수 있을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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