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새해는 무슨 새해야 그냥 살아가는 거죠. 아마도 도망치듯 떠났던 졸업 후 유럽여행 이후 거의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한 설날과 생일을 목포에서 보냈습니다. 친구들이 새해인사 겸 안부를 물을 때 마다 '잘 지내지? 요즘 뭐해?' 하는 답변에 '어묵 팔아..' 라는 답변을 하면서요.
그래도 제 생일이 있었던 12월의 연말과 연초를 돌아보자하니, 못 챙겨 먹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영업날은 제외입니다.
겨울마다 맛있는 과메기를 보내주는 아빠 덕에 과메기 파티를 했고요.. 아... 역시 겨울은 과메기의 계절.. 해산물의 계절.. 그 다음날 까지 내장에서 부터 올라오는 마늘과 쪽파의 냄새를 차치하고서라도 겨울엔 과메기를 꼭 먹어야 합니다.. 친구가 술 좋아하는 하우스 메이트들과 사용하라며 선물해 준 술 잔도 이 때 첫 개시한 것 같습니다.. 소주 청주 증류주 약주 위스키 우리는 모두 저 잔에 담아 털어버린답니다..
매일 10시에 퇴근하던 그 어느날,, 갑작스런 초대를 받아 춘화당에 들어서니 임영주 선생님께서는 퍼포먼스를 위해 삼치 회를 썰어주셨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제 스스로 이것이 생일 선물이다 생각할 정도로 맛있게 숙성된 삼치회였습니다..
생일과 새해를 챙기라며 보내준 엄마 아빠의 택배.. 아빠에겐 지독히도 수정 되지 않는 저의 취향 간식들을 하나하나 사서 엄마 몰래 챙겨 준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도 조금 훔쳤고요..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준 엄마아빠의 용돈으로 큰 맘 먹고 덕자찜도 먹었습니다.. 가히 현지인 맛집이라 부를 수 있는 임영주선생님의 픽은 늘 옳습니다.. 옳아.. 지방이 많아 회로는 조금 부담스럽던 덕자가 찜으로 이렇게 부들부들한 식감을 주다니.. 식당을 나설 때 까지 감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묵의 주류/메뉴 테스트가 있던 날.. 다 치우고 나니 12시가 지나 맞은 생일에 강한 현타를 맞고 있을 때 쯤 너무나도 웅성대는 소리에 다 알아버린 임직원 분들의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도 받았고요..
먹고 싶은 거 다 해주는 샐리 덕에 고기 미역국 아닌 조개 미역국과 수육, 솥밥, 문어 가라아게와 무나물까지.. 그리고 내가 나에게 주는 전통주 선물로 시킨 전통주 4만원 어치.. 먹고 마셨습니다.. 이 날 저는 동학이라는 아주 멋진 술을 발견했고, 오묵 라인업에서 젤 잘나가는 청주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나폴레옹 제과점.. 정말 좋아하는데요.. 보금 씨가 초코에 환장하는 (화이트 초코 제외) 저를 위해 준비한 나폴레옹 과자점의 쇼콜라 비스큐슈니탱.. 이름마저 화려하지 않습니까.. 제가 넘 좋아하는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의 조화로 저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습니다.. 여기가 목포든 어디든 무슨 상관.. 잠시 현타는 미뤄두고 그저 입 안 가득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곤 아까 그 택배에 들어있던 떡국 떡과 미역국 해 먹으라며 과일과 소고기를 컬리로 보낸 엄마 덕에 새해 맞이 떡국도 다 같이 해먹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하우스메이트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군요.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찌 되었든 배고프면 예민해지고, 폐를 끼치게 되니 밥은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매장에서는 예외지만요. 오묵 팝업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은 잘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새해는 무슨 새해냐 하며 너무 화려한 식탁을 올렸나요? (태클은 사절입니다)
2월 15일, 참 애매한 날이군요. '새해' 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은 언제까지 일까요? '새해' 이기 때문에 새로이 다짐할 수 있는 시기는요? '새해'라서 선택해야 하는 것들은 또 어쩌구요?
매일 점심과 저녁을 먹는 선택조차 버거울 때가 많아지는 지금, 새해는 무슨 새해 밥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새해는 무슨 새해, 그냥 살아가는 거죠.
그렇죠, 새해는 무슨 새해야 그냥 살아가는 거죠. 아마도 도망치듯 떠났던 졸업 후 유럽여행 이후 거의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한 설날과 생일을 목포에서 보냈습니다. 친구들이 새해인사 겸 안부를 물을 때 마다 '잘 지내지? 요즘 뭐해?' 하는 답변에 '어묵 팔아..' 라는 답변을 하면서요.
그래도 제 생일이 있었던 12월의 연말과 연초를 돌아보자하니, 못 챙겨 먹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영업날은 제외입니다.
겨울마다 맛있는 과메기를 보내주는 아빠 덕에 과메기 파티를 했고요.. 아... 역시 겨울은 과메기의 계절.. 해산물의 계절.. 그 다음날 까지 내장에서 부터 올라오는 마늘과 쪽파의 냄새를 차치하고서라도 겨울엔 과메기를 꼭 먹어야 합니다.. 친구가 술 좋아하는 하우스 메이트들과 사용하라며 선물해 준 술 잔도 이 때 첫 개시한 것 같습니다.. 소주 청주 증류주 약주 위스키 우리는 모두 저 잔에 담아 털어버린답니다..
매일 10시에 퇴근하던 그 어느날,, 갑작스런 초대를 받아 춘화당에 들어서니 임영주 선생님께서는 퍼포먼스를 위해 삼치 회를 썰어주셨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제 스스로 이것이 생일 선물이다 생각할 정도로 맛있게 숙성된 삼치회였습니다..
생일과 새해를 챙기라며 보내준 엄마 아빠의 택배.. 아빠에겐 지독히도 수정 되지 않는 저의 취향 간식들을 하나하나 사서 엄마 몰래 챙겨 준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도 조금 훔쳤고요..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준 엄마아빠의 용돈으로 큰 맘 먹고 덕자찜도 먹었습니다.. 가히 현지인 맛집이라 부를 수 있는 임영주선생님의 픽은 늘 옳습니다.. 옳아.. 지방이 많아 회로는 조금 부담스럽던 덕자가 찜으로 이렇게 부들부들한 식감을 주다니.. 식당을 나설 때 까지 감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묵의 주류/메뉴 테스트가 있던 날.. 다 치우고 나니 12시가 지나 맞은 생일에 강한 현타를 맞고 있을 때 쯤 너무나도 웅성대는 소리에 다 알아버린 임직원 분들의 서프라이즈 생일 축하도 받았고요..
먹고 싶은 거 다 해주는 샐리 덕에 고기 미역국 아닌 조개 미역국과 수육, 솥밥, 문어 가라아게와 무나물까지.. 그리고 내가 나에게 주는 전통주 선물로 시킨 전통주 4만원 어치.. 먹고 마셨습니다.. 이 날 저는 동학이라는 아주 멋진 술을 발견했고, 오묵 라인업에서 젤 잘나가는 청주가 되었습니다.
서울의 나폴레옹 제과점.. 정말 좋아하는데요.. 보금 씨가 초코에 환장하는 (화이트 초코 제외) 저를 위해 준비한 나폴레옹 과자점의 쇼콜라 비스큐슈니탱.. 이름마저 화려하지 않습니까.. 제가 넘 좋아하는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의 조화로 저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습니다.. 여기가 목포든 어디든 무슨 상관.. 잠시 현타는 미뤄두고 그저 입 안 가득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곤 아까 그 택배에 들어있던 떡국 떡과 미역국 해 먹으라며 과일과 소고기를 컬리로 보낸 엄마 덕에 새해 맞이 떡국도 다 같이 해먹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하우스메이트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군요.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어찌 되었든 배고프면 예민해지고, 폐를 끼치게 되니 밥은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매장에서는 예외지만요. 오묵 팝업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은 잘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새해는 무슨 새해냐 하며 너무 화려한 식탁을 올렸나요? (태클은 사절입니다)
2월 15일, 참 애매한 날이군요. '새해' 라고 부를 수 있는 날은 언제까지 일까요? '새해' 이기 때문에 새로이 다짐할 수 있는 시기는요? '새해'라서 선택해야 하는 것들은 또 어쩌구요?
매일 점심과 저녁을 먹는 선택조차 버거울 때가 많아지는 지금, 새해는 무슨 새해 밥이라도 잘 챙겨먹어야 합니다.
새해는 무슨 새해, 그냥 살아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