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2019년 7월 13일 토요일 친구야!

쾌지나
2019-07-13
조회수 143


그랬다.
큰 구름이 나를 완전히 덮쳐서.
내 어린 인생에 어둠이 가득 드리울 때.
푹 주저앉아서 아무것도 못하겠으니.
그냥 죽어버렸으면 싶던 시절이 있었다.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채로.
점점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늪이란 본디 버둥거릴수록 더 깊게 빠지는 법.

온몸에 우울과 먹구름이 덕지덕지 붙어.
나를 끌어당겼다. 
밑으로 밑으로.

그렇게 무기력의 늪 깊은 곳까지 빠져서.
겨우 숨만 쉴 정도로 코와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로.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이제 정말 죽는구나 싶던 그때.
다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사는 거나 죽는 거나.
두려운 것은 어차피 매한가지니까.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어차피 죽는 건 죽는 거니까.
기왕이면 살아보자.
까짓것 죽기밖에 더하겠나 싶었다.

그럼 이제부터 뭐 하지?
라는 질문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도 없고.
열심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마땅히 해야 할 일도 없는 인생이.
무기력 인생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그래, 죽을 때까지는 살아보기로 했으니까.
그냥 살아보자.
주어진 하루를 그냥 살아보자.
잘 살고, 열심히 살고, 즐겁게 살고.
그런 거 이젠 모르겠고.
그냥 숨 붙어있으니 그냥 산다.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기로 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살아있다.
잘 살아있다.
행복하게 살아있다.

어쩌면.
꼭 어려운 게 답이 아니라.
그냥이 답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친구야.

복잡하게 이렇게 저렇게가 아니라.

그냥 살자.


2019.07.13. 새벽

소중한 친구에게.

5 5
맞아요! 그냥 어쩌다 보니까 여기까지 ㅎㅎㅎ
어? 근데 글씨체가 왜 저렇게 안예쁘게 써졌지잉? ㅠㅠ 원래 우리 글씨체 저거 아닌뎁 ㅠ
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