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 귤

문지수
2019-12-20
조회수 325



이틀 전부터 은혜 씨가 명호 씨 자리에 있는 택배를 탐냈다.

<공심채>에서 온 택배인데, 먹을게 들어 있는 거 같다며

명호 씨 몰래 열어 먹어보자고 꼬셨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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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 씨가 사무실로 돌아온 오늘, 드디어 그 택배가 개봉됐다.



두 달 전부터 지나 씨가 노래를 부르던 귤이었다.

작고 말랑말랑한 귤이 박스 한가득 담겨있었다.

(반쯤 먹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은 오전 11시부터 전체 회의가 있었는데

회의가 시작되자 사람들 노트북 옆에 귤껍질이 쌓이기 시작했다.



리오's 귤껍질



한나's 귤껍질



지나's 귤껍질



은혜's 귤껍질+귤



동우+명호+혁진's 귤껍질



사람들 옆에 쌓이는 귤껍질을 바라보다

문득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색상이 전부 다름을 깨달았다.


빨강 은혜 + 황토 초록 체크 동우



마음 편한 분홍 지나 + 인싸 브이 리오



괜마 도토리 한나



카키 영범



회색 명호



노란 한량 혁진



회의가 끝나갈 무렵, 은혜 씨가 사람들이 남긴 귤껍질로 아트를 시작했다.



그 범위가 점점 커지더니



사람들이 만들어낸 귤껍질을 모두 소진했다.



우린 일반 쓰레기로 배출 가능할 때까지 책상 위에 둔 채 말리기로 했다. 



우리들의 인재, 영범 씨는 오늘도 맨발이었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리오 씨가 아버지께서 주신 목걸이 팬던트를 잃어버려



같이 두리번거리다가



찾기도 했다.



심볼즈 잡지에 <괜찮아마을> 스티커가 실렸고,



뉴스레터 주인장인 일화 씨 자리는 다시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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