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일 월요일 / 10월 일상 모음

부또황
2020-11-02
조회수 933

10월 일상 모음




10월의 큰 일

이사를 했다.

여러모로 그지같은 집이었고, 기운을 쪽쪽 빨아가는 곳이었다.

지나고 나서야 왜 그렇게 망가져가면서까지 계속 살았지? 생각했다.




생일이 있었다.

영혼을 꿰뚫는 선물, 마음 따뜻한 선물, 누가봐도 부또황 꺼 같은 선물을 받고

심금을 울리는 편지도 받았다.

엑스 와이프와 건강한 식사도 함께 했다.





두목님과 출장을 많이 다녔다.

해남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만났다.





해가 비치는 밭을 찍어야 하는데

장군이 차에서 내리면 해가 숨고

장군이 차에 타면 해가 나왔다.

자꾸 그랬다.

해도 사람볼 줄 아는가?





없는 체력에 도자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퇴근 후)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리오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나는 컵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역시 후달렸고

2시간 수업인데 

1시간 30분이 지나면 정신을 잃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선생님이 각자 흙에 이름을 쓰라고 하셨는데

나도 모르게 부또황이라고 썼다가

리오가 그냥 두라고 했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다시 지우고 황일화로 바꿨다.




누구네들이 퇴근 하고 고기 먹으러 간다는 데 따라가기도 했다.

삼겹살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가게 이름은 까먹었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보러 중고매장에 가야 하는데

장군이 자기 요즘 운전 배운다면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고마웠다.

사고날 뻔 하긴 했지만, 고마웠다.





또 누구네와 별도 보러 갔다.

전남 영광입니다, 의 그 전남 영광으로 갔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 12월에 예매했다가 올 봄에 취소한 몽골행 비행기 티켓은 아직도 환불받지 못했지만

전남 영광이면 충분했을지도 모를지도.

맨눈으로 봐도 별이 하얗게 많이 보였다.

같이 가자고 해준 두목님 정말 고맙다.





흑장미 클럽 첫 회식도 있었다.

사진은 하당에 있는 장미의 거.. 아니 흑장미의 거리





오랜만에 출근 길에 

회사에서 밤새고 잠들어있는 사람들도 만났고




주간 괜찮아마을 4기도 있었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어요." 라고 말하는 채 모 씨

괜찮아마을 운영이 사람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대상이다.




<부또황의 음악시간> 7번째는

기대했던 것 만큼 따뜻했던 것 같기도하고 

기대했던 것 보다는 덜 따뜻했던 것 같기도 하고 더 따뜻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얼떨떨한 것 같기도 하고





10월에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

날이 시원해지니 고양이들을 좀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아..

짜릿해..





천재 디자이너네 집에 초대받기도 했다.

피아노 콩쿨도 나갔다는 배용준.. 아 아니 천재 디자이너.

대단하다고 했더니 그때 콩쿨이 유행이어서 그랬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그의 겸손한 빨래들.. (빤 것들이라고 했다)

괜마티비 촬영다닐 때 이후로 처음 만난 그의 빨래들

갑자기 만나서 더 반가웠다.




괜마티비 최고의 인기스타

덕수네 빨래..





피아노를 헤드뱅잉 하면서 치는 엑스 와이프.

올해 본 공연 중에 최고였다.


천재 아티스트들 덕분에 오랜만에 음악으로 재미있게 놀았다.

복잡한 거 없이. 고민 없이.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많다.

음악은 언제부터 숙제가 되어버렸나..!








11월에는 또 무슨 일들이 있을까?

일단 크레이지 일개미의 집들이가 있을 예정

일정은 추후 공지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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