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21년 9월② - 공예일지1 / 전신 거울

김혁진
2021-09-16
조회수 1169

요즘 소화하고 있는 업무는 이전에 사용했던 공간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다. 대상지는 크게 우진장, 중앙수도, 오거리 사무실이다.


각 공간들이 은근~히 크고, 워낙 다양한 물건들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아무튼, 제일 처음 우진장을 정리하며 수많은 물건들을 수선 혹은 폐기하고 있는데, 개중에는 흔히들 화장실 벽에 붙여 쓰는 거울도 있었다. 원래라면 특별한 사용처가 없어 버릴 생각이었는데 마침 필요한 분이 있어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거울 낱장을 이어서 쓰자니 어떤 방식으로든 가공이 필요하다 싶었고, 마침 이전 작업으로 자투리 목재가 많이 남은 터라 전신거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각종 참고자료를 보고 간단하게나마 도면부터 그리는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스스로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편이라.. 필요하면 스케치업 등으로 3D 모델도 만들지만 이번에는 패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신거울은 형태가 정말 다양했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 제일 간단해 보이는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재료도 간단하다. 거울 뒷면에 붙일 5mm합판, 지지대로 쓰일 각재, 그리고 프레임은 쓰고 남은 24T 고무나무면 충분. 마감 역시 쓰고 남은 흰색 스테인으로 간단히 하면 되고, 철물은 경첩과 수대(스테이로도 불림)면 되겠다.


다음에는 작업하면서 사진을 틈틈이 찍어야겠다. 항상 그렇지만 일 하다 보면 사진 찍을 겨를이 없다고 해야 하나 생각이 안 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금방 완성할 줄 알았는데 이게 자투리 목재를 쓰다 보니 각이 영 안 맞아서;; 재단에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남은 자재에서 성한 부분을 어떻게든 쓰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잘랐다가 저렇게 잘랐다가~ 역시.. 아직 미숙한 만큼 작업 시간은 넉넉히 상정해야 한다.



 


그래서 어쨌든 완성~ 스테인을 한 번만 발라서 마감색이 좀 아쉽긴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한 걸 고려하면 괜찮지 않나 싶다.


이제 다음 의뢰는 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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