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2021년 1월 27일 목요일 - 나만의 기획을 만드는 법

moto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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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사 워크숍을 다녀왔다. 

장소는 무려 서울. 

0장0장에 오기 전까지는 계속 서울에서 일했기 때문에 워크숍을 간다고 하면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기본값이었는데

서울로 워크숍을 간다고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지금 나는 로컬에 살고 있구나. 새삼 느꼈던. 


*

평소라면 만나기 어려운 분들을 명호 씨의 섭외로 가까이에서 만나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뉴트로감성공간을 운영하시는 콤콤오락실의 설재우 대표님, 

브로드컬리 조퇴계 편집장님, 

금종각 그래픽 스튜디오 이지현 대표님, 

밑미 손하빈 대표님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묻고 들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최근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 나는 0장0장의 자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발주처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것에 맞추어야 하는 과업이 아니라, 오롯이 우리만의 생각으로 만들어내는 콘텐츠. 

남의 기준에 끼워맞추고 우리의 아이디어를 꺾는 과업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것을 우리가 잘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콘텐츠. 

콘텐츠 기획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시점에서 분명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위성과는 별개로 그 일이 내 일이 되었을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많이 찾아보고 고민하던 차에 자기만의 콘텐츠와 이야기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신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대표님들의 이야기에는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었고, 그 메시지가 나에게 필요한 인사이트였다. 


지금 나에게 간절히 필요한 답을 얻기 위해 내향인의 정체성은 저 멀리 던져두고 손을 들었다.

"어떻게 기획 아이디어를 도출하시고, 어떻게 뾰족하게 다듬어 가시나요?"


답의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나의 내면에서 시작할 것'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서 키워드를 뽑아내고 

그 키워드를 뾰족하게 다듬어서 나만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것이 대표님들이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핵심이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행하고 지속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지속성을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내면에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쓰는 건 쉽지만 소설가가 되는 건 어렵다'라고 했나보다. 


*

서울에서 뒤통수가 얼얼한 인사이트를 얻고 돌아왔다. 

아직은 이 인사이트를 어떻게 과업에 적용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기획해야 하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 '회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머리로 하는 기획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진심이 전달되어서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이 일의 보람이자 의미가 아닐까. 



사진: 경청하고 있는 김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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