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9년 6월 16일 일요일 - 베스트 컷

김혁진
2019-06-16
조회수 373

일기 당번이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은 이곳에 일기를 썼 던 때가 있다. 최초 일기가.. 작년 7월 15일 주말에 쓴 내용이니 내려온 그 주부터 쭉.. 그래왔었드랬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쓰지 않게 된 이유는 일기를 돌아가면서 쓰는 순환이 보다 체계적으로 바뀌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괜찮아마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때문인 게 더 크다.


돌아가면서 쓰는 일기는, 당연히,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에, 상호 배려 하에 적는 내용 / 적는 횟수에 완급을 줄 수 있지만, 반드시, 써야 한다. 일주일에 단 하나라도. 기본이고 성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쉼표가 많은 이유는 강조를 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비당번 일기는 딱히 위의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쓰곤 했다. 그렇지만 이를 다른 사람들이, 특히 이제 막 목포라는 곳에, 괜찮아마을이란 곳에 도착한 사람들이 읽는다는 전제를 깔았을 때.. 내 일기를 이런 식으로 계속 적어도 될까? 가뜩이나 "역동적인 때"였던 그 당시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론 비당번 일기 역시 일정 부분 정제를 하는 거야 당연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자기검열이 심해질 듯했고 무엇보다 혹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따져 보니 그렇게 손을 놓았던 게 약 9개월 정도 된다. 시간이 제법 빠르게 흘렀다. 그동안 난 뭘했더라? 핸드폰 사진첩을 열었다. 사진의 9할은 업무 사진이다. 나는 일을 열심히 했다.


- 막 새 옷을 입은 로라. 이리저리 두루두루 쓰인 사진.


- 반려묘의 매력과 그 책임의 무게를 알려준 로라. 결론: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다.


- 지금은 없지만, 매일 물을 주고 관리했던 우진장 화단. 없애는 것도 내 손으로 했었다. 하하..


- 아직 정리하기 전의 우진장. 물론 후보정이 좀 있었지만, 마음에 들어 매거진 마무리 용도로도 썼다.


- 연초 제주도 워크샵 때 어떤 분께서 찍어주신 사진. 감사합니다. 원하던 대로 나와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어요.


- 퇴근하던 길에 한 컷. 이날도 상당히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그래서 하늘에 눈이 갔는지도 모른다.


사실 여기에 있는 사진은 맨 마지막 한 장 빼고 이미 다이어리나 매거진에 사용했던 친구들이다. 다른 건 뭐.. 작업하던 거나 영수증이나 공구들이나 업무 보던 거나 그런.


이걸로 충분한 건지 아니면 모자란 건지, 괜찮은 건지 혹은 괜찮지 않은 건지, 판단은 나 스스로 해야만 한다.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