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2022년 8월 24일 수요일 / 가끔은 시를 읽어요.

윤숙현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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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과 관계 속에 있다보면 종종 아름다운 것들을 잊게 되는 것 같다. 휴식과 잠시 숨 쉴 틈을 마련하지 못한 채로 시들한 상태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 또한 그런 일이 종종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므로 행복을 기약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때마다 나를 붙잡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의 기쁨을 찾아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잠시 환기가 될 하늘과 시를 두고 갑니다..총총





사실은 압정 같은 기억, 찔리면 피가 찔끔 나는

그러나 아픈 기억이라고 해서 아프게만 말할 필요는 없다

퍼즐 한 조각만큼의 무게로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퍼즐 조각을 수천수만 개 가졌더라도

얼마든지 겨울을 사랑할 수 있다

너는 장갑도 없이 뛰쳐나가 신이 나서 눈사람을 만든다

손이 벌겋게 얼고 사람의 형상이 완성된 뒤에야 깨닫는다


네 그리움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하려다가

있는 힘껏 돌을 던지고 돌아오는 마음이 있다


안희연, 슈톨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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