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2022년 9월 2일 금요일 / 포커스 아트 페어(~9/4)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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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말쯤(벌써 반년 전이다.), 늘 그렇듯 메일이 쌓여있는 걸 견딜 수 없던 난 쌓인 메일들을 정리하다가 포커스 아트 페어라는 처음 들어본 단체(?)에서 온 메일을 확인하게 되었다.


포커스 아트 페어 자체가 이 메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페어였기에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어 구글에 포커스 아트 페어를 검색해 보았고,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의 페어란 걸 알자마자 '이런 곳에서 나처럼 안 유명한 작가에게 연락을 줬다고? 사긴가...' 싶어 황당하게도 한 일주일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일주일 쯤 되었을 때, 만약 사기면 속상한 일이지만 진짜라면 엄청난 기회 아닌가? 싶었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라는데! 뭐든 다신 안 올 기회다 싶으면 잡자!며 뒤늦게 회신을 보냈고, 담당 큐레이터님과 이런저런 소통을 통해 계약서 및 전반적인 진행 일정에 대해 안내를 받고 나니 '내가 진짜 저질렀네.' 싶은 마음이 들었다. 허허 (그나마 다행인 건 이미 그려둔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크게 준비할 건 없었다는 점일까.)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에, 내 작품이 전시된다니! 상상만으로 너무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미리 설레발 쳤다가 혹시라도 일이 무산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실망하게 될 것 같아서 어디다가 자랑도 하지 않은채, 작품이 프랑스로 떠나는 8월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작품이 프랑스로 떠나는 걸 봐야지 좀 안심될 것 같았다. 그렇게 8월에 가족의 도움으로 내 몸통 만한 작품들을 포장하면서 그제서야!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페어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가족들에게 말할 수 있었다. (뜻밖의 서프라이즈) 가족들에게 말한 뒤에 차례대로 가까운 친구들과 공장공장 사람들, 내 작품을 오랫동안 응원해준 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하며 분에 넘치는 축하와 응원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시간으론 9월1일 밤, 프랑스 파리 시간으론 오후 7시에 포커스 아트 페어가 성황리에 문을 열었다. 첫날엔 리셉션이 있어 정신이 없었을 텐데도 담당 큐레이터님께선 무사히 설치된 작품 사진을 보내주셨다. 거의 반년간 나와 소통하시면서 여러모로 친철하게 케어해주신 고마운 분... 흑흑... 정말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비록 이번엔 내가 직접 보러 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갑: 차라리 날 죽여) 언젠가 또 이런 멋진 기회가 온다면, 그땐 직접 보러가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힘내라 나! 열심히 살아라 나!~!~!~!~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면 제 인스타그램(@yjyj968)으로... 막간을 활용한 홍보입니다... 후후...)


(c6에 설치되어 있을 내 작품 2점... 몸은 한국이지만 마음만은 프랑스 파리로 보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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