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 ..네?

아서
2022-10-26
조회수 217

여러분 공항도 아닌 ktx에서 캐리어가 바뀌는 일을 겪어보셨습니까? 그런일이 생겨버렸습니다. 다섯시간도 자지 못한 채로 목포에서 광명까지, 두시간 반이 좀 안 되는 ktx안에서 내리 일만하다가 정신줄이 빠진 상태로 똑같은 모델의 다른 캐리어를 들고 내려버린 것입니다. 정말이지 기분 탓 인줄 알았습니다. 평소와 바퀴소리가 좀 다르다던지, 집에서 들고 나왔을 때 보다 좀 더 무겁게 느껴진다던지 뭐 그런 것들이요. 저는 제 짐이 아닌 먹갈치가 든 85세 할머니의 캐리어를 들고 내려버린 것입니다. 할머니는 손자분과 함께 용산역에 내리셨고요. 광명역에서 택시를 타고 안양에 있는 본가로 향하던 차에, 다시 안양역으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 금요일'은 다름 아닌 외부 채널에 콘텐츠를 넘겨주는 날이었습니다. ktx안에서, 택시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심지어 용산역에서 캐리어를 되돌려 드린 그 후의 늦은 점심시간에도 저는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지요. 닭곰탕 먹다가 울어버렸어요. 지금이야 썰 풀듯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날은 올 해 최악의 날 TOP 3 안에 드는 날이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나요. 웃기게도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던 기억은 진한 감정으로 남았고, 새로운 일들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그 중 하나는 스타렉스를 몰아봤다는 건데요, 매번 경차만 운전하다보니 높은 차체에서 다른 차들을 내려다 보는 것이 낯설고 목과 어깨가 아팠습니다. 게다가 차체가 크고 무겁지만 브레이크와 엑셀은 참 가볍더라고요. 스타렉스처럼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호씨 이 다이어리 보고 있다면 제발 스타렉스 라이트 갈아주세요. 


2주의 법칙이 있는 것일까요? 용역 전시 설치를 위해 떠난 출장 길에서, 행사 2주를 남기고 또 다른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세상에나. 썸네일 이미지 처럼 저는 두번 다 케이크 먹다 걸린 셔누짤 같은 표정을 지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저랬으니까요. 다이어리 당최 뭘 쓰면 좋을까 고민이 되었는데 앞으로 전 일름보가 될 예정입니다. 양아치 라이프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만.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