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짧은 기간에 재난같이 몰아치는 프로젝트를 처내느라 일상이랄 것도 없던 그 시기에 제겐 한 가지 답답한 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힘듦을 어디다 말할 곳이 없었단 점이었죠... 흑..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자니 괜한 걱정 끼치는 것 같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귀찮고(이게 제일 큰 이유), 목포에 있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자니 그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일은 바쁜지 아님 식사 중인 건지 알 도리가 없어 속으로만 꿍얼거리던 중에! 평생교육 과업&갑자기 섬바다 과업 회고 회의 겸 회식을 위해 목포로 당일치기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아싸!
전광판 너도 가슴이 떨리니? 나도 그렇단다. 분명 이때까진 간만의 외출같은 외출을 했단 것에 들떠서 가슴이 떨렸는데요. 곧 다른 이유로 가슴이 떨리게 됩니다.
자 일단... 저 전광판이 걸린 곳은 서울역입니다. 그 말인즉, 전 서울역에 갔었단 거겠죠? 간만에 가는 목포행이라 시간도 아주 여유롭게 잡아 일찍 도착한 저는 서울역에서 아침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해 맥도날드에서 치킨랩과 콜라를 홀짝이고... 야무지게 유튜브도 보면서 여유 있게 아침을 때렸습니다. 그러곤 가게 밖으로 나와서 슬슬 제가 탈 기차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어? 내가 탈 기차가 없다? 왜?
?
???
장난하냐??????????????(to 나)
이걸 이제야 안 시각... 오전 7시 50분....기차 출발까지 32분 남은 이 상황.... 손이 벌벌 떨리고 머릿속엔 '여러분 그게요,, 그렇게 됐습니다...' 같은 어쭙잖은 변명만 떠올리며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최단거리를 얼른 계산했습니다. 다행인 건 서울역과 용산역은 무척 가깝고(택시로 9분 거리) 아까도 말했듯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고 나온 덕분에 아침밥을 먹고 나왔음에도 32분이나 남았단 점이었습니다. 하하~이녀석~
거리 계산되자마자 가장 가까운 출구로 튀쳐나와 바로 앞에 있던 택시를 잡고 "용산역..! 용산역이요..!" 제 할 말만 하고 난 뒤에 아침 출근길로 인해 제 속같이 꽉 막힌 도로를 뚫고서야 비로소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다행~! 지난번엔 택시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기차를 못 타나 싶었는데 이번엔 출발역을 착각해서 못 갈 뻔하고... 저의 정신머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올해 안으론 꼭 찾고 싶습니다.
2022년 10월 28일의 목포 2021년 10월 25일의 목포
이번에 목포로 내려간 일자가 바로 10월 28일, 그로부터 딱 1년 전은 제가 공장공장의 1차 면접 합격 후 2차 면접을 보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목포를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건지! 10월 말의 목포는 작년이나 올해나 온난하고 따듯하게 절 반겨주더군요. 면접을 보기 위해 목포까지 홀로 내려갔던 작년의 저는 바로 내년 이맘때에 목포로 오게될 줄 알았을까요? 후후....서울역과 용산역을 헷갈려서 못 올 뻔했단 건 알았을까요? 후후....,,,,,,,,,
그래도 어찌저찌 얼레벌레 잘 도착했으니 본래의 방문 목적에 맞게 만나고 싶었던 반가운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기로 했습니다. 목포는 어떻게 이렇게나 국소적인 동네 안에도 맛집이 이렇게 많은 건가요? 돌곱창이란 아름다운 메뉴를 저는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요?? 코로나 터지곤 한 번도 못 먹어본 곱창을 오랜만에 입에 넣으니...입 안에 퍼지는 그 감동의 맛이란....역시 목포 오길 잘했어.
수연 씨...지치고 안색이 좋지 못하고 어쩐지 마음속 중요한 빛을 잃어버린 눈을 하고 있던 당신(feat.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그리고 내가 목포로 내려오면 가장 만나고 싶었던 당신...우리는 만나자마자 며칠은 아무 말도 못 했던 것처럼 말문이 터져 한참을 회고(라 쓰고 한풀이라 읽는)했더랬죠...저만 어디다가 털어놓지 못해 답답한 줄 알았더니 당신도 이런 시간이 참 고팠던 것 같아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우리 11월에도 만나고 12월에도 만나고 암튼 정기적으로 봅시다...맛있는 것도 또 같이 먹으러 가요 아자자 우리네 인생 화이팅
이날의 목포는 정말 날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얇은 블라우스에 가디건 하나 걸치곤 온 바람에 너무 춥진 않을까 걱정했으나 왠걸. 너무 따숩고 햇빛도 너무 좋아서 블라우스만 입고도 잘만 쏘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날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아서 왔네요 흐흐.
밥 먹고 난 후엔 저번에 명호 씨에게 못 얻어먹은 커피를 마시고자 허트에 왔습니다. 이제 이곳은 저의 마음의 고향 같기도 합니다. 커피 너무 맛있어...제 입맛엔 라떼가 특히 맛있는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인천으로 테이크아웃해가고 싶습니다...티타임을 가질까 하고 온 곳에서도 저와 곧 휴직 예정인 보금 씨와 평생교육 끝나자마자 로컬페스타로 내던져진 수연 씨와...언제나 바쁜 명호 씨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일도 하면서 여유로운 듯 알찬 시간 잘 보냈습니다. 후후... 일 이야기를 하는 티타임도 좋지만 다음엔 우리 모두 더 여유롭게 만날 수 있길(그럴 확률 희박함) 바라며 간만에 내려온 목포 여정을 마칩니다! 이번에 못 만난 다른 동료분들은 11월에는 만날 수 있길! 그리고 그때까지 다들 건강하시길!!
안녕~~!!~!~!~!
지난 10월... 짧은 기간에 재난같이 몰아치는 프로젝트를 처내느라 일상이랄 것도 없던 그 시기에 제겐 한 가지 답답한 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힘듦을 어디다 말할 곳이 없었단 점이었죠... 흑..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자니 괜한 걱정 끼치는 것 같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귀찮고(이게 제일 큰 이유), 목포에 있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자니 그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일은 바쁜지 아님 식사 중인 건지 알 도리가 없어 속으로만 꿍얼거리던 중에! 평생교육 과업&갑자기 섬바다 과업 회고 회의 겸 회식을 위해 목포로 당일치기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아싸!
전광판 너도 가슴이 떨리니? 나도 그렇단다. 분명 이때까진 간만의 외출같은 외출을 했단 것에 들떠서 가슴이 떨렸는데요. 곧 다른 이유로 가슴이 떨리게 됩니다.
자 일단... 저 전광판이 걸린 곳은 서울역입니다. 그 말인즉, 전 서울역에 갔었단 거겠죠? 간만에 가는 목포행이라 시간도 아주 여유롭게 잡아 일찍 도착한 저는 서울역에서 아침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해 맥도날드에서 치킨랩과 콜라를 홀짝이고... 야무지게 유튜브도 보면서 여유 있게 아침을 때렸습니다. 그러곤 가게 밖으로 나와서 슬슬 제가 탈 기차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어? 내가 탈 기차가 없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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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하냐??????????????(to 나)
이걸 이제야 안 시각... 오전 7시 50분....기차 출발까지 32분 남은 이 상황.... 손이 벌벌 떨리고 머릿속엔 '여러분 그게요,, 그렇게 됐습니다...' 같은 어쭙잖은 변명만 떠올리며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최단거리를 얼른 계산했습니다. 다행인 건 서울역과 용산역은 무척 가깝고(택시로 9분 거리) 아까도 말했듯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고 나온 덕분에 아침밥을 먹고 나왔음에도 32분이나 남았단 점이었습니다. 하하~이녀석~
거리 계산되자마자 가장 가까운 출구로 튀쳐나와 바로 앞에 있던 택시를 잡고 "용산역..! 용산역이요..!" 제 할 말만 하고 난 뒤에 아침 출근길로 인해 제 속같이 꽉 막힌 도로를 뚫고서야 비로소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다행~! 지난번엔 택시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기차를 못 타나 싶었는데 이번엔 출발역을 착각해서 못 갈 뻔하고... 저의 정신머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올해 안으론 꼭 찾고 싶습니다.
2022년 10월 28일의 목포 2021년 10월 25일의 목포
이번에 목포로 내려간 일자가 바로 10월 28일, 그로부터 딱 1년 전은 제가 공장공장의 1차 면접 합격 후 2차 면접을 보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목포를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건지! 10월 말의 목포는 작년이나 올해나 온난하고 따듯하게 절 반겨주더군요. 면접을 보기 위해 목포까지 홀로 내려갔던 작년의 저는 바로 내년 이맘때에 목포로 오게될 줄 알았을까요? 후후....서울역과 용산역을 헷갈려서 못 올 뻔했단 건 알았을까요? 후후....,,,,,,,,,
그래도 어찌저찌 얼레벌레 잘 도착했으니 본래의 방문 목적에 맞게 만나고 싶었던 반가운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기로 했습니다. 목포는 어떻게 이렇게나 국소적인 동네 안에도 맛집이 이렇게 많은 건가요? 돌곱창이란 아름다운 메뉴를 저는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요?? 코로나 터지곤 한 번도 못 먹어본 곱창을 오랜만에 입에 넣으니...입 안에 퍼지는 그 감동의 맛이란....역시 목포 오길 잘했어.
수연 씨...지치고 안색이 좋지 못하고 어쩐지 마음속 중요한 빛을 잃어버린 눈을 하고 있던 당신(feat.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그리고 내가 목포로 내려오면 가장 만나고 싶었던 당신...우리는 만나자마자 며칠은 아무 말도 못 했던 것처럼 말문이 터져 한참을 회고(라 쓰고 한풀이라 읽는)했더랬죠...저만 어디다가 털어놓지 못해 답답한 줄 알았더니 당신도 이런 시간이 참 고팠던 것 같아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우리 11월에도 만나고 12월에도 만나고 암튼 정기적으로 봅시다...맛있는 것도 또 같이 먹으러 가요 아자자 우리네 인생 화이팅
이날의 목포는 정말 날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얇은 블라우스에 가디건 하나 걸치곤 온 바람에 너무 춥진 않을까 걱정했으나 왠걸. 너무 따숩고 햇빛도 너무 좋아서 블라우스만 입고도 잘만 쏘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날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아서 왔네요 흐흐.
밥 먹고 난 후엔 저번에 명호 씨에게 못 얻어먹은 커피를 마시고자 허트에 왔습니다. 이제 이곳은 저의 마음의 고향 같기도 합니다. 커피 너무 맛있어...제 입맛엔 라떼가 특히 맛있는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인천으로 테이크아웃해가고 싶습니다...티타임을 가질까 하고 온 곳에서도 저와 곧 휴직 예정인 보금 씨와 평생교육 끝나자마자 로컬페스타로 내던져진 수연 씨와...언제나 바쁜 명호 씨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일도 하면서 여유로운 듯 알찬 시간 잘 보냈습니다. 후후... 일 이야기를 하는 티타임도 좋지만 다음엔 우리 모두 더 여유롭게 만날 수 있길(그럴 확률 희박함) 바라며 간만에 내려온 목포 여정을 마칩니다! 이번에 못 만난 다른 동료분들은 11월에는 만날 수 있길! 그리고 그때까지 다들 건강하시길!!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