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2019년 2월 13일 수요일

황일화
2019-02-13
조회수 265


딱 공무원이 될 상이로구나!



어렸을 때

지금도 엄청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 스무살 때

타로카드에 꽂혔다.


그 때 나는 마음에 둔 오빠가 있었는데 

타로를 보러 갔더니 아니 글쎄

내가 고백을 하면 그 사람과 이뤄질 수 있지만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이 9월에 여자친구가 생겨서 안된다는겨.


믿기 싫은 점괘에 상심한 마음은 잠시였고

꽤나 뜨겁게 앓았던 마음도 

여름 방학 동안 부산 집에 내려가 지내며 잠잠해졌다.


개강을 하고 얼마 안되서 

그 사람을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나는 그 타로 점괘를 잊은지 오래였는데


그가 밥이나 먹자길래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나 얼마 전에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때였을까?

내 영혼이 타로의 족쇄에 묶여버린 것이?



그 이후에도 관심가는 사람이 생기면

꼭 타로카드를 보러 가게 됐다.

물론.. 항상 점괘를 듣고서는 

금세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점괘따위 보란듯이 이겨보겠다고 바락바락 개기다가

결국 모든 게 지나고 나서야 

휴 또 맞췄네. 망할. 

이런식이지만.


엄한 곳은 안간다. 

강남, 홍대, 건대 등 유명하다는 집은 다 가봤지만 다 틀렸다. 다.

꼭 그 집에만 간다.


그 집에가면ㅋㅋㅋ 일단 혼난다.

이 년은 남자친구가 없어도 지랄이고 있어도 지랄이라고 혼부터 난다.

그 이모가 나를 싫어하나 싶을만큼 엄청 혼나고 나면

힘내라고 하신다... ㅋㅋㅋ젠장!


그 집에 몇 번 가게 되면서

이모가 타로 뿐 아니라 

사주도 보고 손금이나 관상 같은 것도 본다는 걸 알게 됐다.

(벽에 붙어 있다.)


그런..것들에 호기심이 엄청 많은 나는

그런 것들을 한번씩은 꼭 봐야만 했다.

마침 영화 관상이 나왔고

나도 그김에 관상을 보러 갔다.


뭐가 궁금했냐면,

그때는 연애는 아니었고

앞날이 너무 막막해서 (지금도 막막하긴 하지만ㅋㅋㅋ )

그냥 차라리 이 길이라고 정해져있었으면 하는 그런 

우습고도 뻔한 생각을 하던 때여서,


이렇게 물었다. 

"딱 무슨 일 하게 생겼다. 그런 거 없어요?"



나는 이모라면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모는 역정을 냈다. 

기승전-역정이다. 우씨.

"그런 거 없다!"


그때는 혼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맞는 말이다 정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이렇게까지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왔는데 그걸 어떻게 얼굴 하나로 읽는단 말이야.

읽어봤자.. 저년 앞 날 한 번 빡세구나. 

뭐.. 그 정도 였겠지 ㅋㅋ

이년은 뭐가 이렇게 많아? 싶어서 화내신걸까?

아니아니.. 그냥 기본 성격이 역정이신듯.


어.쨌.든. 그런 건 없고, 

그리고 그런 게 없었어서

참 다행이다.

몰랐어~서 이렇게 이 곳에 왔고

앞으로 또 얼마나 드라마틱할 지.. 애쮤하지만

그래도 첌~ 좋타.




하지만 우리 엄마는 지치지도 않으시고

"우리 딸은.. 딱~ 공무원 할 상이라니까. 오늘 모임가서 만난 엄마들도 너는 딱~ 공무원 할 상이래."


.....엄마.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그런 거 없대...

영화 관상에도 나와... 한 번 봐...






p.s. 하지만 여전히 그놈의 연애타로는 소름끼치게 맞고

나는 여전히 점괘를 이겨보겠다고 애쓰고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 좋은 점괘가 나올.. 그날 까지..!!

나는.. 나를.. 응원한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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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일기장 훔쳐보는 기분이라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연재 부탁해요 ㅋㅋㅋㅋㅋ
거기 어딘가요!? 저도 한번 볼까 볼까 생각만 하고 있던 차였 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미혼인척하고 함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