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2019년 2월 14일 목요일

황일화
2019-02-14
조회수 223


꼭 해피엔딩만 해피엔딩은 아니닉하.



정말 이렇게.. 아무 얘기나 써도 되나요?..

(아무 얘기나 쓸 준비를 한다. 주섬주섬)


연인도 없는데

발렌타인데이 아침부터 선물을 받았다.

(아 이거 쓸 줄 알았으면 인스타 스토리에 스포하지 말 걸)

출근 길에 대문 앞에 아무렇게나 툭 던져져 있는 택배를 보고/ 주워들고/ 아니 이것은?

- 계속 -



ㅋㅋㅋㅋ



나는 공장공장의 충실한!(진실) 직원.

하지만 한편으로는 야매로.. 음악도 한다.

노래가 아닌 따뜻함을 만드는 싱어송..... 그만!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자꾸 일기가 샛길로 빠지는데

그래도 재밌으니까 (내가)

또 한 번 빠져본다.


뭐든지 이름 따라 간다고.. 아주 일화가 수백가지다.

(한나씨랑 같은 방에 살 때 한나씨가 자기전에 재밌는 얘기를 해달라고 하면

진짜 재밌는 얘기를 해줘서 서로 어이가 없어서 웃곤 했다.)


그러니까.. 이건 

샛길로 빠져서/ 이름 따라가는/ 일화인데

내가 이곳에서 야매 음악인 행세를 하기 전.

학창시절 노래방 말고

나를 음악인으로 성장하게 한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를 부른다는 민중가요 노래패 작은연못 이었다.


하필 이름이 작은연못 이어서

나는 항상 그 이름에 이의를 제기하곤 했다.

(이름이든 노랫말이든 의미를 따져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아니~ 연못 물은 고여서 썩는다니까?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안돼?"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동아리의 이름을 어찌 한명의 모람이 바꾸겠는가.


88년도에 만들어진 우리 동아리는,

소위 운!동!권! 동아리였는데

그랬기때문에 더 뜻깊기도 했지만

잘못하는 것 하나 없이 흉흉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하고..

말 못할 사연도 참 많았다.


참.. 개중에서도 제일로 마음이 예쁜 애들만 남는

그런 동아리였는데,

그 찬란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올해

동아리 방을 빼게 됐다. 

결국 이름 따라 갔다.



아무튼ㅋㅋ 그로인해 지난 달에 동방 정리를 맡게 된 후배가 챙기고 싶은 것 없냐고 연락이 왔는데

노래책이 갖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이미 선배들이 가져가서 없다길래 

어쩔 수 없지 하고 안부만 묻고 말았는데


오늘 아침에 우리집 대문 앞에 던져져 있던 그 택배를 주워서 뜯어보니

그 예쁜 녀석이

노래패 연합 선배들에게서!

노래책 파일을 구해서!

그걸 제본해서!

보냈다. 미치게 예쁜 녀석! 미친다!


노래책을 펼쳐 보는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온갖 노래들이 떠오르고

틈만 나면 노래책 앞에 앉아서 앞표지부터 뒷표지까지 책거리를 하던 것이 떠오르고

조용히 한 구석에서 기타를 치고 있으면, 한 녀석 두 녀석 옆에 붙어서 노래를 시작하고 결국은 다같이 괴성을 지르는 떼창으로 변해가던 것이 떠올라서

너무 행복하면서 더럽게 그리우면서 그랬다. 하! 눈물나!!


그래서 결론은,

지금의 이 따뜻하고 찬란한 시절을 어떻게 잘.. 담아보겠다는 것이고 (의욕) 

나도 악보책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고 (희망)

그리고 비록 야매 뮤지션이 쓴 부족한 곡들이겠지만 여러분이 사랑해주고 같이 불러줘서 따뜻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진실) 

앞으로도 다함께 불러보자는 것이고 (제안)

그래서 나중에 이 날들을 돌이켜볼 때 너무 행복하면서 더럽게 그립자는 것이고 (계획)

부또황의 음악시간이라는 작곡 클래스를 열어서 3월 23일날(예정) 개나리 음악회를 열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이고 (공지)


그리고 또,

내가 이름 따라 일화가 끝도 없이 많고 괜찮아 마을 사람들이 안 괜찮아도 결국 괜찮은 것처럼

공장공장도 함께 비우고 또 채워보자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소리 높여 외칩니다~!!!



- 끗 (수줍) -




잠깐. 그럼 부또황은 어떻게 되는거야.

7 5
ㅋㅋㅋ아유 언니 제본 파일 나한테두 있어용 히히 오랜만에 옛날 사진 보네요 언니 우리 언제 노래 같이 불러요??? 저두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싶어요 근데 마음이 아파서 못하겠는거 있죠 저는 언제 괜찮아질까요 보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 끝까지 그녀는 드립의 끈을 놓치 않았다 좋다아
아 중독성 쩌뤄~~~~~ ㅋㅋㅋㅋㅋㅋ 이롸찡 글 차곡차곡 잘 모아염!!! 책네도 되겄엉 ㅋㅋㅋㅋㅋㅋ 도라이라서 행복한 이롸와 함께라서 행복하다고 이 연사도 힘촤게 외쳐봅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