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2019년 2월 19일 화요일

탈퇴한 회원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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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마을에 입주했던게 벌써 175일 전. 괜찮아마을을 수료한건 132일 전.

가운데집을 계약한지 52일. 공장공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48일.

다시 우진장으로 돌아온지 3일.

그 외에 특별했던 날들을 따지자면 수도 없이 많을테지.


목포에 처음 발을 디딘 날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일수로 세니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다.

에피소드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나올텐데 말이다.

175일동안 이사를 3번이나 다녔고(호주에서부터 지금껏 이사다닌걸 세어보니 10번이 넘는다.) 심경의 변화도 참 많았다.


히치하이킹 페스티벌을 끝내고 우진장에 혼자 있을 때면 한도 끝도없이 우울하다가

좀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시 힘을 내서 카메라를 들고 하루에 이만걸음을 걸으며 다니다가

또 성과가 나지 않으면 우울하다가를 반복 또 반복.

(집에서는 목포가 아닌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가 올때마다 매번 거짓말을 해야했던 것도 스트레스였다.) 


스냅사진을 하겠다고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결국 얻은건 많이 없었다.

아니, 사실 얻은건 많았다. 수익이 나지 않았을 뿐. 

그러면서 점점 더 힘들어졌다.

수익이 없으니 자신감이 떨어졌고 

수익이 없으니 앞날이 걱정됐다.

지속하려면 돈이 꼭 필요하다는걸 깨달은 나는 더 이상의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48일 전부터 공장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렇게보면 참 사람일은 신기하다.

정말 돈이 필요해서 이곳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여기서 일을 하는게 정말 재미있다.

같이 있는 사람들도 너무 좋다.

이제는 돈도 돈이지만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어서 요즘 공부도 한다.

(그래봤자 마케팅이나 브랜딩이나 기획에 관련한 책들을 주섬주섬 읽고 있는 거지만.)


사실 아직도 돈은 없다. 나갈 데는 많고 들어오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도 느낌은 좋다. 

성공이 오직 돈으로만 측정된다고 생각하고 살던 내가 요즘은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구나를 느끼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니 언제나 행복한 하루하루이다.

아, 그리고 더이상 집에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다! 설날에 집에 가서 사실 목포에 있다는걸 커밍아웃 했으니까ㅎㅎㅎ~


< < 사진은 행복했던 제주도 출사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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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따듯한 사람....! 우리들의 점이 모여 선이 되길...! 우리 나중에 출사가요 골목길 +_+
집에 커밍아웃!! 머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 사진 너무 이뿌다 으헷 우리답다!
커밍아웃 ㅋㅋㅋ :-) 사진에 내가 없어서 속상하지만 그대들이 행복해보이니 그걸로 됐다! 바그랑 같이 일하게 되서 즐거워! 늘 주변에 빛을 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