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1일 목요일에 쓰는 어제의 일기

박은혜
2019-02-21
조회수 1046



오늘도 하루 늦게 일기를 쓴다.

공장공장 홈페이지 아이디를 잊어버려서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하겠다.).

항상 하던대로 출근을 해서 노트북을 켜고, 물을 한 잔 떠오고, 슬랙과 카카오톡을 켰다.

언제나 하던대로 했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카톡을 슥 보는데 '스냅작가'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뭐지?

사실 요즘에는 인스타에 게시물도 안올리고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는데 나한테 이런 카톡이 왜 왔지 설마 설마

떨리는 마음으로 대화창을 열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하기로 확정이 난 것도 아니고 그냥 문의만 들어왔을 뿐인데 이상하게 설레고 두근두근하고 떨리는 그런.

이 카톡 하나를 보고 짧은 시간에 온갖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아, 사진을 다시 열심히 찍고 보정하고 해야겠다.

그래도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나한테 안 맡길지언정 문의를 했다는건 그래도 나한테 돈을 주고 맡길 의향이 있다는거잖아?' 하는 생각들.



이미 상업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연락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그 세계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이 카톡은 다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동기부여가 됐다.

아직 하기로 확정이 된 것도 아니고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처음으로 받은 이 문의는, 그리고 이 문의를 받았을 때의 그 떨림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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