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2019년 2월 27일 수요일 / 으른 같았던 하루

쾌지나
2019-02-28
조회수 191

나는 오늘 새삼 내가 으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겉모습으로는 으른이 맞지만 나스스로 내가 으른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어? 뭔가 으른스러운데?' 라는 느낌이 나를 파고들었다. 

그 이유는 법인세 신고를 위해 증빙 자료들을 수집(그래! 딱 여기부터 으른같은 느낌!)했기 때문이다.

법인인감증명서, 위임장, 법인등기부등본, 인감도장, 여신거래약정서, 여신거래내역 등등등 (봤지? 으른들의 세계에서 사용되는 서류들이란다~)

대체 이 많고 많은 서류들이 왜 필요한거지...?

혼자말로 중얼거리고 있는데 친절한 동우씨가 아주 쉽게 설명해줬다.(그래서 동우씨는 나보다 으른!)

법인은 법이 인정한다라는 뜻이고 그 인정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이라고.

오! 역시 똑똑한 대표님! 뚫어뻥으로 머리를 뚫어준 것 같이 시원하게 궁금증 해결되었으니

이제 서류들을 준비하러 떠나볼까? 하는 순간! 점심시간!!!! 으악!!! 냄새가 너무 좋아서 떠날 수 없어서

밥 한그릇을 허겁지겁 입으로 밀어넣고는 (정신없이 퍼 넣었는데도 맛은 허덜시리 있습디다!! 고마워 친구들!)

운이 좋게도 동우씨가 가는 길에 내려준다고 했고 친절하게 등기소 앞까지 차로 모셔다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생큐!)

아!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내가 왜 으른이 되었다고 느꼈냐 하면(아~~앙~ 가지말고 읽어줘~!!)

등기소에 가니까 이런 기계가 있고 여기서 필요한 서류를 뽑는데 뭐랄까... 내가 굉장히 으른처럼 느껴졌다 ㅋㅋ

사실 어렵지 않은 간단한 업무인데도 등기소(->이 말을 할 때도 으른이 된 것 같아)를 찾아가고 

등기, 인감증명 등의 서류를 착!착!착!(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챙겨서 파일에 넣어 한쪽 팔로 안은 뒤

문을 샤라라 열고 나가는데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뭐라도 된 사람 같은 기분이들었다.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긴 뭐가 되 ㅋㅋㅋㅋㅋㅋ개뿔 아무것도 없는 주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으른이 된 느낌은 좀 씁쓸했다. 

어린 시절 엄마의 구두, 엄마의 립스틱, 엄마의 향수, 아빠의 넥타이, 아빠의 만년필 등등을 몰래 몰래 득템해서 손에 넣고 

으른 흉내를 내곤 했는데 실제로 몸이 커지고 겉모양이 으른으로 바뀌어서 엄마의 구두, 엄마의 립스틱, 엄마의 향수, 

아빠의 넥타이, 아빠의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는 지금, 막상 으른처럼 살기 싫어지는 것은 왜일까?

어릴 때에는 으른처럼 보이고 싶어서 말 하는 것도 으른처럼 빠르고 똑부러지게 하고 걸음 걸이도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또박또박 힘주어 걷고 그랬는데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으고오~~~)

이제는 어려보이려고 일부러 옷도 어리게 입고 얼굴에 주름 생기면 속상해하고 말을 할 때도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로 다...

(내가 아주 트렌드 따라가느라 가랭이 찢어질라칸다;;)

어찌되었든 나는 오늘 아주 으른스럽게 (씁슬하긴 했어도)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였고 

저녁에 친구들과 로라에서 신나게 먹고 웃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잘 보냈다!

먹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우리들! 여윽시 먹을 줄 알아!

동우씨의 또다른 장기! 오카리나 연주!!!!

 '생각하라~ 저 등대를 ~ 지키는 사아람을~~'

오랜만에 가요가 아닌 학교 다닐 때 음악교과서에 있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으른에서 다시 초딩이 된 것 같았음.

일기는 끝!


번외 /

간만에 뚝혀니가 로라에서 오래 머물다가 갔다. 심지어 치킨과 피자도 쏘셨다!!!!!!! 형님!!!! 먹을거 사주면 무조건 형님!!!!!

민지도 왔었는데 대표님의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다. 저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말이다.

뚝혀니가 민지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괴롭히고 있는 것이 맞다.

이들이 장난치느라 난동을 부리는 난리통에도 우리의 공장장 홍감동님께서는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보이며 일에 몰두하셨다고 한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아! 고마워!!!! 로또 1등 되라! 복받아라! 부자되라~~!!!)

시그니쳐픽쳐 넣고 사라질게!

나는 스타일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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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한 건이었어요! :-) 막막한 처음이 지나 착착 쌓이는 문서들을 지나 결국 마무리를 해서 '완료'를 했으니까요 ㅎㅎ 꼼꼼하게 잘 처리하고 있고, 자리를 멋지게 잡아가고 있어서 고마워요 :-)
복잡한 서류는 정말 머리 아프고 신경 쓸 게 많죠. 하나 하면 또 다른 하나가 튀어나오고.. 도맡다시피 처리하고 계시는 진아 씨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