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좋은 기억 꺼내먹기-1

리오
2019-01-23
조회수 237

죽고 싶을 때와 마찬가지로 종종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괜찮아마을에 오기 전, 그러니까 공장공장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의 이야기다.

아는 언니 중 '세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

성격이 불같고도 섬세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그런 세실언니와 하루가 넘어가도록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금성을 보았는데,

그는 나중에서야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처음으로 살고 싶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죽고 싶을 때와 마찬가지로 종종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도 같은 경험이 있다.

선선한 가을 공기 속 운동장에 누워 밤을 새우던 날들.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죽으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다 보면 담장 너머에서 별이 일렬로 세 개 떠 있곤 했다.

그제서야 우린 목적 없는 이야기를 멈추고 "저 별 또 떴다." 하며 반가워했는데, 그 별이 오리온자리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 일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오리온자리를 보고 싶었다.

너무너무 죽고 싶었을 때에도 하늘을 올려다보면 꼭 그 별이 있었다.

나는 그때 조금 살고 싶어졌다.


죽고 싶을 때와 마찬가지로 종종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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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글 시같아요. 종종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도 오늘 밤에는 별을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