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현]2022년 2월 15일 화요일 / 꽤나 진지한 마음

윤숙현
2022-02-15
조회수 308


정신차려보니 2월이 반이나 지나갔다. 시간이 졸졸 가는 게 아니라 힘차게 쏟아지는 느낌이라 당황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월까지만 이것저것 하다 가야겠다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고민하게 되는 작은 틈새에 명호 씨의 제안이 더 하고싶다는 마음이 우루루 쏟아져 나왔다.  처음 최소 한끼를 시작한 건 단순한 호기심에이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책임지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해있었다. 

다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보다 평소에 익숙한 생활영역에서 동떨어진 목포라는 지역에서 일상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다양한 일들을 벌여보고 싶었다. 평소보다 과감하게 재밌는 일을 벌이고 싶었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친밀한 관계들을 많이 맺었고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꺼내볼 기억들은 든든하게 많아서 이제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정리해야지, 생각할 즈음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거다. 분명 홀가분하다 생각했는데 자꾸 눈에 걸리는거지.. 그런데 계속 공간을 지키면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걸 혼자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성향과 정-말 맞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해야하니까 했다. 관심사도 다양하고 하고싶은 게 많아 어떤 일을 할 때 쉽게 질려할 것 같지만 의외로 할 건 해야하는 성격인 게 정말 다행이라고 본다.. 10년만 젊었어도 도망갔을지도? 

여튼 요즘은 꽤나 절박한 마음으로 일을 한다. 돈을 '잘' 버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고, 동시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전해지는 브랜딩이 잘 되어있는 '최소 한끼'로 남고 싶다. 모든 걸 바꾸지 못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것부터 변해가고 있다. 빠르게 굴러가는 머릿속만큼 진도가 시원하게 나가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쓴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기분이다. 이제 함께할 직원들도 생긴다고 생각하니 더욱 무게감이 느껴진다. 남은 기간도 힘내야지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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