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11시에 팀원들과 업무 현황을 공유하는 미팅을 한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간단히 나누기 때문에 보통 15분이면 끝난다.
이 시간에는 일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지 않는다. 삶의 이야기도 나눈다.
일하는 사이에 굳이 삶을 공유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의 시간은 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삶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하루를 보냈고, 요즘 어떤 마음이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나누면 그 사람과 일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가 쌓이는 시간이다.
때로는 이런 이해와 격려가 숨통을 트이게 하고 좌절한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삶을 나누다 보면 클리셰(?)처럼 자주 나오는 대사가 있다. 바로 “일상이 없어요”라는 말이다.
휘몰아치는 업무 때문에, 무너진 건강 때문에, 때로는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 때문에 일상의 영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늘 없다고 느끼는 ‘일상’이란 대체 뭘까?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어사전에서는 일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일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밥을 먹고 빨래하고 걸어서 집에 돌아가는 것들이 실은 모두 일상이었던 것이다.
반복되는 장면이라고 흘려보내지 말고 일상의 순간을 담아두기로 했다. 작은 바닷마을 목포의 소소한 일상을.
*목포 일상 사진첩*
출근은 대로가 아니라 골목길을 통해 한다.
어떨 땐 사람보다 고양이를 더 많이 마주치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달산이 보인다.
목포 원도심에서는 골목이 작은 정원이 된다. 집집마다 담벼락 아래에 화분을 가져다놓고 가꾼다.
퇴근길에는 노을을 배경으로 매일 조금씩 개화하는 배롱나무도 볼 수 있다.
목포에 온 지 10개월 만에 독립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공간과 사랑에 빠졌다.
오래전에 스치듯 봤던 영화 <4:30>이 떠오르는, 동남아의 어느 한 곳으로 순간이동한 것 같은 공간.
영화도 영화관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같이 본 친구들과 나누었던 수다와 여름밤의 공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11시에 팀원들과 업무 현황을 공유하는 미팅을 한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간단히 나누기 때문에 보통 15분이면 끝난다.
이 시간에는 일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지 않는다. 삶의 이야기도 나눈다.
일하는 사이에 굳이 삶을 공유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의 시간은 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삶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하루를 보냈고, 요즘 어떤 마음이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나누면 그 사람과 일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가 쌓이는 시간이다.
때로는 이런 이해와 격려가 숨통을 트이게 하고 좌절한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삶을 나누다 보면 클리셰(?)처럼 자주 나오는 대사가 있다. 바로 “일상이 없어요”라는 말이다.
휘몰아치는 업무 때문에, 무너진 건강 때문에, 때로는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 때문에 일상의 영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늘 없다고 느끼는 ‘일상’이란 대체 뭘까?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어사전에서는 일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일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밥을 먹고 빨래하고 걸어서 집에 돌아가는 것들이 실은 모두 일상이었던 것이다.
반복되는 장면이라고 흘려보내지 말고 일상의 순간을 담아두기로 했다. 작은 바닷마을 목포의 소소한 일상을.
*목포 일상 사진첩*
출근은 대로가 아니라 골목길을 통해 한다.
어떨 땐 사람보다 고양이를 더 많이 마주치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달산이 보인다.
목포 원도심에서는 골목이 작은 정원이 된다. 집집마다 담벼락 아래에 화분을 가져다놓고 가꾼다.
퇴근길에는 노을을 배경으로 매일 조금씩 개화하는 배롱나무도 볼 수 있다.
목포에 온 지 10개월 만에 독립영화관에 갔다.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공간과 사랑에 빠졌다.
오래전에 스치듯 봤던 영화 <4:30>이 떠오르는, 동남아의 어느 한 곳으로 순간이동한 것 같은 공간.
영화도 영화관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같이 본 친구들과 나누었던 수다와 여름밤의 공기.